-안 판다던 뚜레쥬르 매각 추진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CJ가 체질 개선을 위한 두 번째 움직임에 들어갔다. 최근 이 회사는 CJ푸드빌의 알짜사업 뚜레쥬르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썸플레이스에 이은 매각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사 차원의 체질 개선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 뚜레쥬르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

17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CJ는 최근 뚜레쥬르 매각을 위하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투자안내문도 국내는 물론 해외 사모펀드(PEF) 등에 발송했다는 후문이다.

뚜레쥬르의 매각설에 대해 CJ푸드빌 측은 “그룹의 공시를 참조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CJ는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뚜레쥬르 매각 선언을 돌려 말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2위 프랜차이즈다. 뚜레쥬르를 포함해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2015년을 기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무려 35%나 감소한 8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CI

◇ 투썸플레이스 이어 뚜레쥬르 매각 대상

CJ푸드빌은 이번 뚜레쥬르 매각설이 나오기 전에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였다. 외식사업 불황으로 4월 신규투자를 동결하고 경영진의 급여를 반납하는 등 회사 차원의 자구안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매각한 CJ푸드빌은 최근 나머지 15%의 지분 모두 넘기면서 투썸플레이스를 완전히 털었다.

그 결과 CJ는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필두로 가정간편식(HMR) 흑자를 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5조 9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9.5%나 늘어 384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도 지난해와 상이한 수준을 나타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료와 축산 부문도 전년 대비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는 후문이다. CJ제일제당은 혁신투자에도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 가정간편식 흑자로 3분기 상승기류 기대

앞으로 HMR의 소비트렌드가 확대될 것이 전망돼 3분기에도 상승기류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외식사업은 적자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외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푸드빌을 아예 정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CJ는 HMR 사업을 키우면서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쏟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외식사업보다 내식사업 및 식품 R&D 투자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CJ은 14일 해명 공시를 통해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추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3개월 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입장 이후 정정 된 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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