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합리적 의심 정황 포착 관련 보도 시끌
-유나이티드제약 홍보팀 후속 취재 무대응 ‘침묵’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1공장 전경. (사진=한국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1공장 전경. (사진=한국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기업 이슈에 있어 최악의 대응 방식은 무대응이다. 소통을 단절하고 그저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면 결국 기업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처사다. 

최근 리베이트 영업 의혹이 불거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약사공론>이 입수, 제시한 자료는 적당히 흘려 넘길 수준이 아니다. 구체적인 영업 계획은 물론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긴 흔적이 역력해서다. 

이에 대해 제약사가 해당 매체에 정황 증거로 제시된 자료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리베이트 영업의 실행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문제의 자료에 실행 사실 등을 꼼꼼히 작성한 직원은 모 지점 신입 사원이며 리베이트를 위한 비용 등은 제공한 적 없다고 직원 개인 일탈로 선을 긋는 경향이 있다. 

더욱 심각한 건 본지 후속 취재에 대응하는 홍보팀의 대응력이다. 리베이트가 이뤄졌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 증거가 나왔지만 “본사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개운치 않은 뉘앙스에는 자연스레 의문이 따른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이면에는 명백히 어두운 부분이 존재한다. 영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리베이트의 메커니즘을 모를 수 없을 뿐더러 일개 신입 직원이 독단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유나이티드제약이 내놓은 해명에 합리적 의심을 갖는 게 당연한 일 아닐까. 홍보팀은 기업 활동의 긍정적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부정적 이슈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언론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침묵한다면 ‘직무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상황이다.

지금 유나이티드제약 측은 언론과 소통을 해야 할 때다. 보건당국마저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언제까지 문서의 소유자인 신입 직원에게 팔밀이를 할 것인가.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사안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홍보팀의 본연이 직무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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