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교복 입고 흡연해도 나몰라
-홍보팀 “권한 없다”며 부정 이슈 ‘발뺌’

사진은 기사와 무관.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롯데월드 안을 걸어 다니고 있다. (사진=한국일보 이혜인 인턴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롯데월드 안을 걸어 다니고 있다. (사진=한국일보 이혜인 인턴기자)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교복 입고 담배 펴도 문제없던데요.’ 

성인이든 미성년자든 교복을 입고 담배를 폈다면 분명 도덕적 품위의 문제다. 그것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찾는 놀이공원 내에서 성행한다면 눈총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롯데월드 흡연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들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다. 영업장에서 교복을 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의 취지와 다르게 예전의 추억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교복이 자칫 흡연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권리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그것이 진짜 미성년자일지라도 흡연실에서 신분증을 요구할 권한이 없지 않느냐”는 해명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미성년자의 흡연은 금지되고 있다. 

흡연실 이용 시 성인 여부 판단이 애매모호해 신분증 확인이 어렵다면 자체적으로 교복을 입고 흡연실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홍보팀 대응 부재도 논란거리다. 진실 해명은 안중에도 없고 나몰라 하는 경향으로 마냥 비치는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과거 롯데물산은 만화 캐릭터 뽀로로 등 야외 조각상을 흡연실 바로 인근에 설치해 부모들의 눈총을 샀다. 더는 엄마·아빠와 놀러 온 어린이가 담배 냄새를 맡으며 롯데월드몰에서 비누거품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도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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