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률 깜짝 호실적 기록해
-비용 절감‧재난지원금 효과…전형적 ‘불황형 호황’
-하반기 본격 불황 가능성…인력 조정도 실행할까?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의미 있는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의 비결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의미 있는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의 비결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의미 있는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구조조정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카드 업계의 표정이 밝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오히려 하반기 불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불안한 기색이다. 카드사 실적 발표 이전 업계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두 자릿수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는 30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1.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638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해 전년동기와 비교해 12.1%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우리카드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반기 순이익 7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이 19.6% 커졌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653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9%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마케팅에 따른 카드 사용량 증가 등 공격적 영업 전략이 아닌 부정적 이슈가 일시적이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 반갑지 않은 상반기 깜짝 ‘호실적’

첫째, 비용절감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 의해 가맹점수수료가 하향 조정되자 이에 따라 비용절감 등 선제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둘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난지원금이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액 대출 연체율이 개선됐고, 카드 사용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실적 선방은 이른바 ‘불황형 호황이다. 카드업계는 하반기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른 거품 효과가 사라지면서 나타날 충격파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는 하반기 실적이 재난지원금 효과가 없는 이전년도 수준만 유지해도 감지덕지라 입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재난지원금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카드 사용 실적 감소는 물론 상반기 일시적으로 개선된 연체율이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하반기 불황에 대비해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일 높게 점치고 있다. 마케팅 비용 절감에서 나사 인력 조정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등 효과는 하반기 기대할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불황의 시작과 이자 유예도 끝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불황이 닥칠 수도 있다”면서 “특히 마케팅 등 사업적 측면에서 더 이상의 비용 절감은 힘들기 때문에 인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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