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라텍스 장갑 소재 NB라텍스 수요 폭등 중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역량 강화 연구개발 총력
-LG화학 NB라텍스 공장 증설…경쟁 본격 참여 선언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올해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 위기 이후를 준비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NB라텍스(nitrile butadiene latex)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화학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NB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으로 알려진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개인위생 관련 용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호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국내 화학업계는 특수소재 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역량 강화 연구개발 총력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주력 사업인 NB라텍스 연구부문에서 라텍스 장갑의 경량화 및 화학적 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는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회사 측은 내구성과 기계적 강도를 대폭 향상해 장시간 작업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타이어 등 전방산업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도 대비해 타이어의 기계적 강도와 연비를 향상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 전기차 확산에 따라 차량 무게에 배터리 무게까지 더해진 차체의 총 하중을 견디고, 내마모성과 연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R&D를 통해 기존 주력 제품의 융·복합 소재를 개발, 활용도를 높이고 사용자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그룹 내 주요 화학 계열사들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고부가 에폭시 제품 연구를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주력제품인 MDI의 개선을 통한 품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합성고무 EPDM 제품에 차별화된 중합기술을 적용해 품질 경쟁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사진=연합뉴스)
LG화학 여수공장. (사진=연합뉴스)

◆ LG화학 NB라텍스 공장 증설…경쟁 본격 참여 선언

LG화학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개인위생 용품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시설 증설 계획 등을 검토하는 준비를 해왔다.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닝보 공장 근교에 12만㎡(약 3만6000평) 규모로 NB라텍스 추가 증설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투자규모는 3억3000만 위안(약 560억원)이며 생산 규모(capa)는 연간 10만톤이다.

증설 완료와 양산 가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되면 현 여수공장 생산량(연간 17만톤)을 더하면 LG화학의 NB라텍스 연간 생산량은 27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이전부터 NB라텍스 시설 증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이번 증설 투자는 향후 관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최근 LG화학은 조직개편을 실시해 기존 기초소재사업부분을 서육화학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며 특수소재 등 고부가가치 부문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업계는 LG화학의 증설 투자를 NB라텍스 시장 본격 참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호학이 중국 공장 증설 외에도 말레이시아 증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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