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장 늘리고 브랜드개성 살린 히트제품으로 시장 넓혀 ‘상위사’ 위협

▲ 바닐라코의 네 번째 진출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매장

[데일리비즈온 최은혜 기자]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화장품 브랜드숍 틈에서 하위권 브랜드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위 브랜드숍과는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고 있지만 그간의 부진을 씻고 고유의 정체성과 히트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K-뷰티 열풍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한 해외 진출 확대로 국내외로의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5일 패션기업 F&F의 자회사인 에프앤코의 바닐라코(대표 김창수)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진출은 2009년 중국, 2015년 필리핀과 대만에 이어 네 번째로 이뤄진 해외 진출이다. 

바닐라코는 현지 여성들이 쇼핑을 위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를 분석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드밸리 메가몰’ 별관인 ‘가든스 몰’과 ‘선웨이 피라미드’에 단독매장 1, 2호점을 연달아 개설했다.

지난해 10월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은 바닐라코는 그간 해외 브랜드와 서양 중심의 메이크업 시장을 재편하고 ‘자연스러움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설정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중국에도 현지 법인 설립하며 16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의 쇼핑 명소인 충효동에도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설했다.

해외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 매출 825억에서 1206억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164억에서 증가한 330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아이템은 클렌징 밤인 ‘클린 잇 제로’로 독자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제형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닐라코에 따르면 ‘클린 잇 제로’는 2016년 기준 판매량 집계 결과 전 세계적으로 ‘3.7초’에 하나씩 판매되어 딥 클렌저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현지의 공신력 있는 쇼핑몰, 지역 유력 쇼핑몰을 통해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현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장품 계열사인 브랜드숍 더샘(사장 김중천)도 활발한 국내외 진출과 히트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한 샘물 크림 스틱, 키스버튼립스와 자연주의 스킨케어 제품인 하라케케, 어반 에코 와리타 라인, 위트있는 패키지인 초코파이 핸드크림까지 다양한 입소문 제품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 1호점을 오픈하고 2일 동안 오천만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일본 최대 홈쇼핑 QVC에서 배우 윤손하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손하바이더샘’ 방송이 연이은 매출 호조를 보여 여름과 하반기 특별방송까지 일정이 잡혔다.

더샘은 그동안 브랜드숍 후발주자로 부진한 실적을 보여왔으나 중국시장에서의 인기 등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외 성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는 국내 300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외 신규 매장 확대와 인기를 유지한다면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에스쁘아도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매출이 20% 성장한 85억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해외매장은 없지만 국내 24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올해 들어 성신여대점과 천안시에 충청점을 신규 오픈했다. 또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는 ‘프로 테일러 파운데이션 스틱’, ‘ULTRA HD 누드 리퀴드 파우더&쿠션’ 등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프로 데피니션 팔레트 라이너’의 경우 일주일 만에 품절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