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물결에 샴푸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 인기 치솟자 중국시장진출 본격화
‘수요폭발’ 직전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펴면 또 하나의 성장동력 확보 가능

▲ 최근 중국에서 프리미엄 생활용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급 생활용품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화장품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프레시팝’,
LG생활건강의 죽염 치약, 에스디생명공학 SNP화장품의 ‘닥터 티스 치약’ 2종.

[데일리비즈온 엄정여 기자] ‘중국시장에서 화장품과 더불어 생활용품을 팔자’. 최근 중국시장에서 한류열풍을 타고 ‘메이드인 코리아’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자 중국의 생활용품시장에 진출하는 화장품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샴푸를 비롯한 치약, 보디 워시, 여성용품 등 한국산 생활용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그동안 국내화장품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화장품을 팔면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온데 따른 파급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인들의 소득향상에 따라 프리미엄 생활용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찾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생활용품시장은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화장품업체들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노동보에 따르면 중국 생활용품 시장은 2018년까지 1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만큼 전 세계 브랜드들이 노리는 거대 시장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한국 생활용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39% 늘어난 682만 달러(약 80억8852만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활용품 수입액 중 한국산 비중은 31.2%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생활용품 중에서도 중국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한국산제품은 샴푸 등 헤어케어 제품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중국의 한국 헤어케어 제품 수입액은 지난 2월 기준 190% 증가한 538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헤어케어 제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비중은 36.6%로, 21.7%인 일본을 앞섰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국내화장품사들은 한국산생활용품에 대한 중국시장수요가 폭발할 기미를 보이자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시장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한방샴푸 ‘려(呂)’의 성장에 힘입어 생활뷰티용품을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려’는 중국 내 고급 마트, H&B스토어 등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에는 월마트, 왓슨스 등 2만여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론칭한 헤어케어 브랜드 ‘프레시팝(FRESH POP)’은 출시 한 달 만에 2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활용품 중 미(美)와 관련 있는 제품만 제조·판매하는 것이 타 기업과의 차별점”이라며 “HBO(Hair, Body, Oral)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을 개발해 ‘아름다움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에서 샴푸와 치약 등 생활용품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법인에서 샴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에 대한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리엔, 올가닉스, 온더바디 등의 헤어케어와 바디 제품들을 상반기 안으로 중국 내 정규 유통채널에 입점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의 대형마트에서 연간 6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죽염치약의 경우 중국에 소금 치약이 없다는 것에 착안해 천연죽염이 소금과 달리 고난도 제조과정을 통해 만든 귀한 원료임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워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현대아이비티는 기존의 화장품, 양모제에 추가해 샴푸, 치약, 데오도란트, 립밤, 바디크림 등 생활용품 라인을 개발해 중국의 생활, 위생용품 전문기업인 ‘량미엔쩐’과 공동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량미엔쩐은 중국 광서성의 최대 상장기업으로 수십 년간 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중국시장을 선도해온 중국의 대표적 국영기업이며, 중국 500대 기업 및 10대 민족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2012년에 연간 치약 판매량 5억 개를 돌파했고, 중국 내 호텔 치약납품 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중국의 생활용품 전문기업이다.

현대아이비티는 작년에 개발해 자사의 양모제 ‘비타브리드C12 헤어’에 적용했던 비타민C 액상안정화 기술을 샴푸, 치약, 데오도란트 등 생활위생용품에 응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1차 생활용품의 특징은 항균과 부패방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유해 화학성분의 양을 최소화 하면서도 제품 자체의 효능은 증가시킨 프리미엄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문양 마스크 팩으로 잘 알려진 에스디생명공학의 SNP화장품은 미백 치약을 내세워 ‘K-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치아 미백과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닥터 티스 치약’ 2종을 출시했다.

K-뷰티가 화장품에 국한되지 않고 바디워시, 치약, 샴푸와 같은 K-라이프스타일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SNP화장품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치약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합성 첨가물 5가지를 배제하여 만들었다. 구취 제거와 미백 토탈케어 기능성 제품으로 각 타입에 맞게 사용하면 좋다”며 “SNP화장품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다채로운 생활용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SNP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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