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1일 1깡’ 해시태그 쓰며 새우깡 구매 인증하는 젊은층
-최근 한달 사이 새우깡 매출, 전년 대비 30%나 많은 70억원
-1971년 출시 당시부터 인기 끈 새우깡, 신춘호 회장이 작명

제품 이미지 = 농심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농심이 ‘깡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새우깡 매출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나 성장한 7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측은 인기 비결로 밈 현상, 공법, 품질, 맛 등을 꼽았다.

최근 이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meme)’ 현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면서 “SNS에 ‘1일1깡’, ‘식후깡’ 등의 해시태그와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밈 현상은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로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소개된 용어다. 최근엔 비의 ‘깡’처럼 하나의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유행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새우깡은 50년 가까이 판매되고 있는 인기 과자다. 소비자들은 비의 ‘깡’을 보고 자연스럽게 익숙한 새우깡을 떠올렸고 농심에 비를 광고모델로 추천하기까지 했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해 ‘대국민 챌린지’를 진행하고 선정작과 비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새우깡은 연간 약 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어릴 때 즐겨먹던 새우깡을 부모가 된 이후에도 아이들과 사먹는다. 원래 인기가 있던 과자임에도 농심은 최신 유행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놓치지 않아 더 큰 매출을 낼 수 있었다.

농심은 새우깡의 맛과 품질 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선 농심은 맛이 좋고 칼슘이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결정하고 소금구이 맛을 살리도록 콘셉트를 잡았다. 새우깡 한 봉지에는 최대 7㎝ 크기의 새우 4~5 마리가 들어간다. 농심 관계자는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최고 품질의 새우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 공법으로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개발을 위해 농심은 1년을 밤새워 연구했다. 새우깡이 출시되던 1971년엔 비스킷이나 건빵 등이 주로 생산되던 상황이었다. 농심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배경이다.

특히 지금의 ‘깡’ 열풍을 누리는 이유 중 하나인 브랜드명인 ‘새우깡’ 네이밍 스토리도 흥미롭다. 새우깡 개발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됐었는데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 힌트를 얻어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이 탄생됐다.

농심은 이번 달부터 6년 만에 새우깡의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스낵’ 이란 문구를 앞면에 새겨 넣어 새우깡 특유의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10여 차례 새우깡의 패키지 디자인의 변화를 주며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면서 “맛도 개선하며 ‘더 맛있는 새우깡’으로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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