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담긴 3가지 진실
‘넥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담긴 3가지 진실
  • 박종호 기자
  • 승인 2020.05.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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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베트남과 중국은 애초에 ‘급’이 달라”
베트남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위기관리에 워낙 뛰어나기도 했지만,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한 경제적 반사효과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제조업 공급망을 중국에서 주변국으로 옮기는 ‘디커플링’에 착수함에 따라, 베트남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에어팟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400만 개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협력업체인 팍스콘과 페가트론 등도 베트남 내 조업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에어팟 조립업체인 인벤텍도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설립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중국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내 미국 제조업체들도 ‘탈출’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 경우 베트남이 1순위 후보로 고려되고 있음에 이견은 적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제 번영 네트워크’라고 알려진 새로운 다자간 협력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베트남은 포함되었다. 워낙 최근의 무역전쟁 때도 베트남은 몇 안 되는 수혜국으로 꼽힐 정도였으니 최근 여러 경로에서 베트남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드 인 베트남’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영자지 아시아타임즈는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냉소했다. 홍콩 APEC 무역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도드웰 소장은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을 통해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베트남의 픽셀 공장. (사진=AFP)

첫 번째는 양 국의 경제 규모의 차이다. 2018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GDP는 중국의 55분의 1 수준이었다. 베트남보다 경제규모가 큰 중국의 성(省)만 해도 15곳에 달한다. 중국의 제조업 근로자 수는 8억명에 육박하는 데 비해 베트남은 5500만명 수준이다. 시장의 성숙도에서부터, 노동력 수급 문제까지 모든 것이 부족할 수 있다는 문제다.

두 번째는 같은 맥락에서 내수 시장의 차이를 언급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은 현재까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물품들을 수출하지 않고도 내수 판매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내수에 기대기가 쉽지 않다. 1인당 GDP 기준으로 베트남은 아직도 리비아나 과테말라보다 순위가 낮다.

세 번째는 인프라의 문제다. 흔히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상하이 컨테이너 항구는 1년에 40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데 비해 베트남 최대 항구인 호치민항의 경우는 고작 연간 615만 개에 불과하다. 전력 사정도 별로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이번 달에도 밤에는 간판을 끄는 등 전력 사용을 줄일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미무역흑자 문제도 종종 언급되는 모양이다. 트럼프 정부가 베트남에 대해 가진 가장 큰 불만으로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며 ‘최악’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 내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이전된다면 대미 무역흑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아예 미 정부에서 딴지를 놓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올해 11월 재선에 성공하는 한편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 의지를 유지한다면, 베트남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중국 대안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신중한 줄타기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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