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서 50년째 거주...지역구 ‘터줏대감’ 자부
-두 차례 국회의장상 수상하며 ‘입법천사’ 등극
-“성범죄자는 향후 절대 교단에 발붙일 수 없어”

서영교 의원 (사진=데일리비즈온)
서영교 의원. (사진=데일리비즈온 DB)

[데일리비즈온 이은광·박종호 기자] 3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흔히들 ‘입법천사’라고 부른다. 지난 19대, 20대 국회에서 눈에 띄는 입법 활동들을 펼쳐서다. 지역구인 중랑구 내에서도 평판이 좋아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서 의원도 “4년간 더 국민과 중랑갑 주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의 틀이 만들어졌다”며 당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서 의원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랑에서 50년을 넘게 살았다. 이 정도면 ‘중랑구의 딸’이 아니냐”고 자부했다. 하지만 지역토박이라고 해서 아무나 국회의원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압도적 당선의 이면에는 그만큼 열심히 일한 점을 중랑구민들이 알아준 덕분이다. 결국 다선의원의 비결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그러나 정도(正道)라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그만큼 어려운 길인 법. 서 의원의 다사다난했던 의정 활동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안녕하세요. 서영교 의원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입니다. 지역구는 중랑구 갑입니다. 서울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뒤로는 아차산, 앞으로는 중랑천이 위치한 배산임수의 명당입니다. 저는 거기서 한 50년째 살고 있습니다. 초중고를 다 거기서 나왔습니다. 아이들도 거기서 태어났죠. 그렇다보니 또 중랑의 딸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동네를 오가다보면 어르신들이 늘 “딸 왔어?”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거든요. 3선 당선의 비결로는 아무래도 그 점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그래서 초선의원 할 적에는 ‘중랑의 딸’이 슬로건이었어요. 

그런데 초선과 재선을 거치면서 지역 구민들이 일을 잘한다고 좀 인정해주셨습니다. ‘서영교 일 잘 하잖아’는 평가를 좀 듣다보니 슬로건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서영교’로요. 이번에는 이 슬로건을 들고나갔고 그렇게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의정 활동 이야기를 좀 하자면 19대 의회에서 법사위원을 4년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청문회에 제가 가장 많이 나가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에다 원내 대변인을 했었고 홍보위원장을 했고 전국여성위원장을 했습니다. 20대 국회 들어가서는 원내 수석을 했습니다. 많은 당직을 맡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가장 활동이 많았던 국회의원 중 한 명이라고 자부합니다.

19대 의회에서는 ‘피에타 3법’을 만들었습니다. 2012년 들어 빚 독촉에 시달리다 일가족이 자살했다는 그런 안타까운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제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입법에 나섰습니다. 사채업자도 결국 이자를 많이 받으면 안 된다는 요지의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딸이 빌렸는데 아버지한테 추심하면 안 되겠죠, 불법추심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 황산테러를 당한 아기의 사연이 있습니다. 부모는 범인을 잡아달라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범인은 못 잡았는데 아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지요. 제가 그 아이의 이름을 따서 태완이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살인범의 공소시효를 없앤다는 법안으로 국회의장 상을 받았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고교무상교육법을 만들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이제 등록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 법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이어 국회의장 상을 받았습니다. 연이어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지역구 주민들도 아마 이 점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습니다.

구하라법이라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구하라를 돌보지 않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재산의 반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 재산이 상속될 수 없도록 제가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만들기는 그 전에 만들었는데, 때마침 이 사건이 터졌고 제가 21대 국회에서 꼭 통과시킬 각오입니다. 마침 오늘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21대 1호 법안으로 발의하고자 합니다.

서영교 의원 (사진=데일리비즈온)
서영교 의원. (사진=데일리비즈온 DB)

Q.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다선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법은 흔히들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약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죠. 태완이의 경우처럼, 피에타 3법의 경우처럼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던 점을 꼽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제가 지역구에서 50년째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역주민들께서는 ‘우리 지역이 배출한 인물이다’라는 생각도 좀 있으시고, 그러한 면에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등학교를 이 곳에서 나오고, 결혼해서 남편이 또 중랑구로 이사 와서 살고 있고, 지역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만든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제가 국회의원이 된 이래로, 중랑구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께서는 이전에는 중랑구에서 낸 세금이 하나도 자기 지역에 돌아오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셨답니다. 이에 제가 첫 번째로 주목한 것은 산입니다. 산을 잘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산에 제주도 올레길같은 둘레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산에 대해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전동 휠체어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산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다리를 놓았습니다, 중랑천에 네온사인도 넣었습니다.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했습니다. 물 가까이에는 워터파크가 있고요. 중랑천은 흔히들 잘 안 알려져 있는데 서울에서 한강 다음으로 큰 하천입니다. 꽃으로 덮이고 워터파크가 생기고, 농구장 족구장 베드민턴장이 생기니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자랑할 만한 곳으로 바뀌었다고 자부합니다. 

그 주변 초등학교에는 스마트 교실이 도입되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좋아하시죠. 또 수천억짜리 규모의 행정복합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토부로부터 이미 선정 과정을 마쳤습니다. 2700억 대까지 예산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물출자과정도 사인이 끝났습니다. 용마터널이 25년간 지지부진하다가 개통이 끝났습니다. 교통이 사통팔달로 뚫리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여러모로 눈에 보이죠. 저 역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사실 4대가 여기에 살고 있어요. 시댁도 여기 살아요. 그러니까 행동반경이 전부 중랑이에요. 지역구민들이 저를 정말 자주 봅니다. 무슨 국회의원이 동네에서 이렇게 자주 보이냐 싶을 정도로. 그렇다보니 제 주변이 좋아진다는 것은 결국 제 지역구가 좋아진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고는 저희 지역구에서 딱 한 개밖에 없어요. 제가 거길 나오고 제 딸도 거기 나왔어요. 그렇다보니 동네의 웬만한 여성들은 거의가 동문이죠. 제가 이번에 받은 표가 5만5000표가 넘었습니다. 사실 어찌 저찌 이긴다 하여도 4만 표가 나오기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당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얼마전 긴급재난금 지급에도 큰 역할을 하셨다고요.

전국에서 다섯 번째 확진자가 저희 지역에서 나왔어요. 그렇다보니 초반부터 아주 긴장했죠. 방역도 빨랐고 주민들에게 마스크도 빠르게 공급했습니다. 저희 지역에 서울의료원이 있다 보니 확진자들도 다녀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모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 경제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장사가 안 됩니다. 전부가 침묵하는 지역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다녀가며 열심히 방역하고, 지역 내 의류공장으로 하여금 마스크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걸로 20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공장이 돌아가더라고요. 

그 사이에 음식점에는 김정숙 여사가 다녀가셨습니다. 자영업자들도 힘을 좀 얻었겠지만, 그래도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생겼어요. 이에 서울시가 또 열심히 준비를 해서 재난기본소득을 주도록 했죠. 그것이 가뭄의 단비처럼 소중했는데, 정부 차원에서 다시 지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시가 모두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보니, 못 받는 사람들이 ‘나도 세금 냈는데’ ‘나는 받으면 기부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그것을 청와대에 건의를 했더니 청와대 쪽에서는 국회에서 의견을 모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시 당에 우선은 전국민에게 주는 것으로 하고 일부는 기부하는 것으로 하자고 건의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의견이 수렴되었고, 결국 전 국민에게 4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원을 지급하자고 했습니다. 또 안 받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돈이 자동 기부되도록 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지역주민들에게 그러한 의견을 들었기 때문이겠죠. 지금은 지역경제가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더라고요. 실핏줄에 피가 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영교 의원. (사진=데일리비즈온 DB)

Q. ‘성범죄교원 근절법’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많습니다.

성범죄는 완전히 없어져야 할 범죄입니다. 당하는 사람들은 미래가 완전히 없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성착취를 당한 이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저지른 못된 짓이 다수의 미래를 짓밟아버렸을 때 너도 엄청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물론 그것에는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그럴 수 있어’하고 넘겨버렸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자들이 학교로 돌아가 선생님이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 이 법안을 제출하게 된 겁니다. 현재까지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도 임용고시를 보거나 교대를 졸업하면 교원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그 자격을 아예 박탈해버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양성평등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국회의장단에 들어간 적이 역사상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국회 내에서도 양성평등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래서 일찍이 김상희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추천한 바 있는데 현재 거의 확정된 분위기입니다. 다른 선배 중진의원들이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주신 덕입니다. 유리천장을 깨는 또 하나의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여성 상임의원장입니다. 저희 민주당 당규에는 30% 이상을 여성으로 배정하도록 정해놓았습니다. 저도 12개 중 4개 위원장 이상이 여성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Q. 끝으로 데일리비즈온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코로나 이외에도 저는 우리가 기후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제구조를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뉴스, 글로벌·경제뉴스’를 표방하는 데일리비즈온이 그 중심에서 가교의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기후변화 역시 모두에게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데일리비즈온과 함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린 4차혁명’, ‘그린 뉴딜’에 함께하기를 희망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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