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팀, 딥러닝 AI 시스템 개발

모바일 화면에 맞는 앱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모바일 화면에 맞는 앱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쇼핑을 즐기고 연락이 뜸한 지인들의 근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는 바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앱의 활용도가 날로 커지면서 앱 디자인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최근엔 앱 디자인 돕는 인공지능(AI) 선생님까지 등장했다. 앱 디자인은 말 그대로 앱을 돋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 앱을 사용할 때 편리함과 자연스러운 접근성을 갖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이에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고성안 교수팀이 모바일 앱의 ‘GUI 디자인’을 평가해 개선점을 알려주면서 더 나은 디자인을 추천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디자인 비전공자도 쉽고 빠르게 사용자에게 꼭 맞는 앱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앱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됐다. GUI는 그림이나 도형, 문자 등의 ‘그래픽’을 이용해 기계에 정보를 입력하고 명령을 내리는 작업 환경이다. 앱 디자인에 대한 개발자들의 고민을 AI가 덜어주는 셈이다.

모바일 앱 디자인 돕는 AI 화면. (사진 = UNIST)
모바일 앱 디자인 돕는 AI 화면. (사진=UNIST)

실제로 스마트폰이 일상에 접목되면서 앱을 이용한 창업이나 사업 활성화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은 반면 앱 디자인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 환경이라는 특성상 좁은 화면에 맞는 아이콘, 글자의 시각적 배치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GUI 디자인의 강점과 약점을 학습(딥러닝)한 AI다. 현재 작업하는 앱 GUI 디자인을 평가해 대안을 제시하는 ‘선생님’ 역할을 한다. 화면 구조상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로 갈지도 예측을 해준다. 이에 강조할 문구를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디자인의 평가와 추천, 시선 예측(Attention Panel) 세 모듈로 구성된다. 디자인 평가 모듈에서는 디자인 이론에 따라 구성요소나 글자의 크기, 줄 맞춤, 색상 등을 채점해주고 기존 앱의 디자인과 비교한 점수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고성안 교수는 “누구나 ‘인공지능 선생님’에게 쉽게 디자인을 배워서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시스템”이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면 웹 개발이나 페인팅 같은 교육 분야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년 전께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함께 디자인한 우표가 발행된다는 소식도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공모대전에서 처음 AI 디자인 부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우본은 1991년부터 우표 디자인의 다양화를 위해 우표디자인 공모대전을 매년 진행했다. 2018년엔 AI 디자인 부문을 신설해 국민이 직접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설명이다. 

AI 디자인 부분에서 대상을 받은 유유자적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딱딱한 일상에서 벗어나 배를 타고 유유히 자연을 돌아다니는 그림을 인공지능이 김홍도 화백이 그리듯 다시 그려냈다고 우본은 설명했다.

AI 디자인이 도입되자 학교에서 관심이 높았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고등학교에서는 AI 디자인 부문에 200명이 넘는 학생이 단체로 응모하는 등 AI 디자인 부문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열띤 성원을 보냈다.

우본 관계자는 “AI 디자인 부문 신설 당시 응모자 수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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