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폴리머스 공장 폐쇄 거론…작년 매출 2228억원, 순이익 63억원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받은 손해배상 명목의 공탁금만 81억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사진=LG화학)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LG화학의 인도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LG폴리머스)’ 공장 운영이 가스누출 사고로 올스톱됐다. 최소 13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 유독화학약품(유독가스)의 위력은 정말 가공할만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공장 탱크 2곳에 보관된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다.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호흡곤란,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다.

현지 언론은 주민 1000명 이상이 구역질 증상 등을 느꼈으며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주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의 경영진이 입건됐다. 회사 측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며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을 인도에 급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로 LG화학의 막대한 금전적 손실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고가 난 공장은 1961년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LG화학이 총 160억원을 들여 인수해 1997년 LG폴리머스 인도로 이름을 바꾸어 운영되고 있다.
 
본지가 현지 유력 매체를 수소문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 공장에서 나온 매출은 2228억원에 순이익은 63억원에 달한다. 그 밖에도 지분구조로 봤을 때 LG폴리머스의 현재 가치는 약 413억원으로 추산된다. 

사고 직후 현지 언론에서는 인도 정부가 공장 영구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최소 2000여억원이 한순간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이번 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받은해배상 명목의 LG폴리머스 공탁금(약 81억원)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탁금은 법의 규정에 따라 지정된 은행이나 공탁소에 맡기는 돈으로 이번 사고의 경우 인도 정부가 LG폴리머스 측에 손해배상 명목으로 청구한 채무다.

LG화학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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