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독설...만성적 가족력 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이 21일 CNN방송을 통해 제기된 가운데 ‘동북아 안보 위기론’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역시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한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상태에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그의 건강상태가 좋지는 못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일례로 각국의 국방부 관료들은 그의 건강이 동북아 안보의 불안요인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동북아 정세에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건강이 어느 정도로 악화되었는지가 문제다.

김 위원장이 가장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였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대북전문매체인 데일리NK 역시 최근 김 위원장이 12일 긴급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매체는 북한 내부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나친 흡연과 비만, 피로 등이 김 위원장의 긴급 심혈관 치료의 직접적 원인들”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각종 스트레스와 식습관, 줄담배와 폭음 등 다양한 원인으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 계통 질병은 가족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1994년)과 부친이 김정일(2011년)의 사망 원인도 모두 심장마비였다.

프리랜서인 팔레티 기자는 그의 저서에서 “김정일은 사망하기 2년 전쯤인 2008년 8월 심혈관 질환을 앓았고 몇 주 동안 의식이 없었다. 당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후 북한에 방문했던 프랑스 의사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공식석사에서 자리를 비운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4년 당시 몇 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유력 언론들은 당시 김정은이 발이나 뒤꿈치를 수술한 흔적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통풍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팔레티 기자는 “피라미드 같은 체제에서 지도자의 건강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은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가 사망으로 전체 시스템이 충격을 받으면 권력 공백의 위험이 생긴다”면서 “이는 북한 시스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북한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최고 수준의 비밀로 다룬다. 정상회담이 열린 회담장과 숙소에서 김 위원장의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챙겼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 내부의 핵심 정보 수집, 영상에 드러난 신체 변화 분석 등 건강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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