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화장품 사업 재개 ‘뒷말’
-더마 화장품 ‘파티온’ 시장 확대 

동아제약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동아제약이 7년 만에 화장품 사업을 재개하자 시장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이 이 사업에 다시 손을 댄 배경은 박카스가 너무 잘 팔려서다. ‘국민 피로회복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박카스는 한해 평균 5억병 이상 팔린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동아제약 매출(3812억원) 중 58.97%를 박카스가 책임졌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매출 비중 1위도  동아제약(42.32%)이다. 매출 견인의 핵심 포인트인 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콧노래를 부를 일이다. 하지만 유독 박카스에 쏠린 매출 구조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박카스의 의존도는 자칫 수익 다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박카스는 다른 그룹사까지 먹여 살리고 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한 비상장사 중 병유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수석의 경우 2018년 동아제약이 6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줬다. 운수창고업인 용마로직스 또한 같은 해 동아제약이 165억원의 매출을, 동아에스티는 130억원의 매출을 거래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다. 

‘아쿠아 바이옴’ (사진=동아제약 파티온)
‘아쿠아 바이옴’ (사진=동아제약 파티온)

◇박카스 의존도 높아 수익 다각화 시급

그래서일까. 동아제약의 고민도 깊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동아제약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이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전국 드럭스토어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의약품을 개발하던 기술과 성분을 바탕으로 화장품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훨씬 높아 현금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동아제약은 재작년 화장품 개발부를 만들어 시장 진입 가능성을 살피다 올해 1월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 화장품개발 및 영업을 담당하는 ‘더마(Derma)사업부’를 신설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은 ‘흔적’, ‘보습’, ‘남성’ 3가지 라인업으로 총 14종의 제품을 출시했고, 아이돌 가수 설현을 모델로 내세워 2030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피부 자극 테스트와 여드름성 사용 피부 적합 테스트를 완료하고, 남성 스킨 케어라인 옴므제품에 동아제약 대표 제품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앞서 동아제약은 1975년 화장품 사업에 최초로 진출했다가 2013년 7월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라미화장품은 스킨케어, 헤어제품 등 500여개 품목의 화장품을 생산·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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