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홍채와 비문(코 주름 무늬)을 활용한 인식 기술 체계
-대학생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아이디어로 국제 표준 채택 성과
-기존 등록 방법인 인식칩이나 인식표보다 획기적인 방법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바이오 인식을 하는 모습. (사진=UNIST)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바이오인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UNIST)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흔히들 스마트폰에 홍채나 지문인식을 통한 잠금장치를 걸어놓는다. 과거 미래 기술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나오던 기술이 현실에 접목된 것.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될 전망이다. 흥미롭게도 동물들의 비문(코 주름 무늬)이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고유한 형태라서 이를 활용했다. 

동물의 홍채와 비문을 이용해 각 개체를 인식하고 등록하는 체계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반려동물을 더 쉽고 안전하게 등록해 관리할 방법을 찾고 싶었던 생각이 연구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동물의 몸에 인식칩을 주입하거나 식별번호를 새긴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방법이 쓰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제안한 다중 바이오 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은 국제표준과제로 채택되는 성과를 얻었다. 파이리코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스터디그룹 17’ 화상회의에 국가대표단으로 참여해 개발을 승인받았다.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는 어플리케이션(앱) 화면. (사진=UNIST)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는 어플리케이션(앱) 화면. (사진=UNIST)

파이리코 김태헌 대표는 “반려동물을 생체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상용화 된 바가 없고, 현재 기술개발도 여러 기업들이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표준 제정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번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반려인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마이크로칩 시술과 실효성이 없는 외장형 등록 방식을 대신해 간편하고 빠르게 동물등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리코 측은 201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동물 등록제의 기존 방법(내·외장 무선식별장치, 인식표)에 홍채와 비문 인식 방식을 공식 등록절차로 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파이리코는 2018년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이들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인식된 홍채와 비문 데이터를 자동 검출해 동물의 정보를 동륵·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지난해 12월부터 베타버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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