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구독자 5000만명...두달 간 2배 가량 급증세
-스타벅스·맥도날드, 불확실성에 올 실적 전망치 철회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올해 IPO 물거품 되나?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디즈니는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힌다. 디즈니는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첫 출범한 뒤 약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는 2월 기준으로 구독자 수가 2배나 급증한 것. 당시 구독자 수는 2650만명으로 발표됐었다. 이 소식에 디즈니 주가는 7% 뛰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덕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엄격한 이동제한으로 집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오락거리를 찾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3월 셋째 주 스트리밍 시청자는 직전 주 대비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동제한으로 거리에 인적이 끊기고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매장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순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주당 28센트에 불과했다. 또한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맥도날드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2월에는 다소 늘었지만 3월 22% 급감한 타격이 컸다. 아울러 맥도날드 역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그리고 올해 신규 매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설비투자가 1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배달,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등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휴업령으로 아예 문을 닫았다. 위기 대응을 위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기본급 50%를 삭감했고, 다른 주요 경영진도 25% 삭감에 동참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그나마 드라이브스루 등의 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외식업계 타격은 훨씬 클 것으로 짐작된다고 WSJ은 짚었다.
WSJ는 이와 함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관광업이 얼어붙으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기업가치가 30% 넘게 곤두박질쳤다.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뉴욕증시 데뷔도 불투명해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이 입국금지와 이동제한을 발동하면서 3월 초 에어비앤비 예약 건수는 1월 초에 비해 90% 넘게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말만 해도 기업가치가 약 4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260억 달러까지 낮추었다. 자금조달 비용도 껑충 뛰어서 최근에는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10% 고금리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는 당초 올해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며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로 전망됐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