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철강 1세대’ 외길 인생 철강업계의 본보기
-“아내의 반지 팔아서라도 설비 놓겠다” 전력투구

1996년 11월 7일 장상태 회장(왼쪽 세번째)이 포항제강소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1996년 장상태 회장(왼쪽 세번째)이 포항제강소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고(故) 송원(松園)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슴없이 개혁한다’라는 경영을 신조로 한국 철강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생전 ‘아내의 반지를 팔아서라도 첨단 설비를 놓겠다’라고 전력투구했다.
 
그는 1956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2000년 4월 4일 타계하기까지 45년간 철강 외길을 걸은 명인이다. 고인은 1960년대 부산 남구 용호동 앞바다 갯벌을 메우고 국내 최대 민간 철강공장인 부산 제강소를 가동하며 한국 철강사의 현대화를 끌어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용광로 가동, 현대식 전기로 가동, 후판 생산 등 선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또 동국제강그룹을 1990년대까지 동국제강, 연합철강(현 동국제강 부산공장), 한국철강, 동국산업, 한국강업(현 동국제강 인천공장) 등을 아우르는 재계 10위권의 철강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평가받아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훈했다.

1992년 장상태 회장(사진 왼쪽)이 조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1992년 장상태 회장(사진 왼쪽)이 조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한편, 동국제강은 3일 경기도 소재 선영에서 송원 장상태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유족과 친지 중심으로 간소화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추모식에서 “선친께서는 대한민국 철강산업 선진화를 위해 평생 온 힘을 다한 철인(鐵人)이셨다”고 회고하며 “선친의 철강에 대한 열정을 본받고, 경영혁신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