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위기 ‘인력이탈 현상’ 심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개최된 차세대 유니콘 기업 육성과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유니콘 도약 서포터즈 출범식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개최된 차세대 유니콘 기업 육성과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유니콘 도약 서포터즈 출범식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고용효과가 미진한 반면 퇴사율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모양새다. 

2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유니콘기업과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이 각각 6.0%, 4.3%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1곳이며 예비 유니콘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선정한 27개 기업을 지칭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을 보면 2017년에는 6.6%였으나 2018년과 작년엔 각 6.0%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2%, 2019년 4.3%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고용창출 효과가 둔화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로 집계됐다. 오티디코퍼레이션은 맛집 등을 한 공간에 모아놓은 ‘공간 플랫폼’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 2017년 11.1%, 2018년 15.8%, 2019년 14.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는 모양새다.

옐로모바일(11.3%)과 위메프(10.9%) 등은 10%가 넘는 퇴사율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1.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용률은 2.9%에 그쳐 퇴사율이 8.4%포인트 높았다. 위메프는 2017년 3.4%에서 2018년 2.6%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고용효과가 비교적 뚜렷한 곳은 쿠팡으로 집계되었다. 유니콘기업 11개 사 중 고용인원이 유일하게 1000명이 넘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 쿠팡이 9032명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 906명, 야놀자 768명, 무신사 370명, 비바리퍼블리카 317명, L&P코스메틱 244명, 에이프로젠 178명, 옐로모바일 12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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