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유리하지만 수입업체는 부담 늘어…대우조선사태 겹쳐 소비부진 가속화 전망
영국과 FTA전엔 대 유럽수출 차질…코스피는 당분간 조정장세 속 1810까지 갈 수도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브렉시트가 국내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환율의 경우 달러강세 등에 따라 플러스요인과 마이너스적 영향이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증대로 인한 우리경제의 침체와 소비부진은 국내기업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과 거래가 많은 기업들과 한국과 영국이 FTA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수출등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35조원 안팎의 영국자금이 들어와 있는 국내증시는 당분간 하락기조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증권계는 브렉시트로 국내증시의 조정기간이 최장 2개월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최저점을 코스피지수 181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7일 내놓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가 개별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으로 환율변동을 꼽았다. 브렉시트로 유로화의 불안이 증대되면서 안전자산이라 할 수 있는 달러 및 엔화가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및 엔화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일부 수출업체들은 수출에서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원자재 수입업체에는 수입대금이 늘어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소비부진 가져올 듯

불확실성, 불안심리 확대는 국내기업에게는 물론 세계경제회복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교역량감소 등은 유럽 및 미국 경기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면 이들 시장과 거래하는 국내기업들의 수출 감소 등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이미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내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소비부진과 증시침체는 내수경기의 추가적인 부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사태는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 산업은행, 대우조선 전·현직경영진들의 상당수가 대우조선의 방만경영에 합세해 주인이 없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국민세금인 거액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의 부실화는 국민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일감이 없어 유동성위기의 줄타기를 거듭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말할 것도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도산위기에 몰려 있어 대규모 실업사태와 소비부진은 국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에 수출이 많은 국내기업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관세조정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영국 이탈이 2년 동안 유예되므로 해당 기간 내 한-영 FTA 체결이 성사된다면 상당부분 해결 가능하지만 이것이 지연되거나 타결이 쉽지 않을 경우 국내기업들의 대 유럽수출은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는 2개월간 조정장세 국면

증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불확실성 증대로 당분가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일 과거 주가 하락 사례에 비추어볼 때 브렉시트 이후코스피의 최저점은 181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 미국 9·11 테러 시,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일주일간 급락했지만 단기간 내에 회복했다. 지난 2011년 8월5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로 코스피는 8월12일까지 일주일간 7.7% 급락, 8월1일 기준대비 17.4%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와 중국증시 급락으로 코스피는 2주 만에 8.7% 하락했다. 올 초 미국 금리인상 발표 후에는 중국과 신흥국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8.6% 하락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과거 사례를 보면 평균 7.7%가량 하락, 조정기간은 최소 2주에서 2달 가까이 걸렸다”며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한 코스피 저점은 1800 초반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서정연,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요컨데 단기적으로는 불안 심리 가중, 경기 불확실성 증대, 외국인 수급 이탈 등으로 인해 시장에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그러나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거나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해 실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번 조정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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