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여성의 26%가 이민족 간 결혼

결혼 문제에 있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개방성이 유독 돋보인다. (사진=유튜브)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아프리카에서도 데이트 앱을 통해 애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성공한 앱들의 공통점은 민족이나 부족, 언어 등을 필터로 각자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시카고나 뉴욕과 같이 다민족 구성원들이 어울려 사는 대도시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과 오늘날 아프리카 각국의 주요한 차이는 바로 ‘배타성’이다. 다소 놀라운 사실이지만 오늘날 여러 논문들은 아프리카인들이 미국인들보다 배우자를 구하는 데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에서의 결혼은 점점 민족적 경계를 초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언론은 “아프리카인들이 타민족 구성원들과 결혼하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몇몇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파리경제대학의 줄리엣 크레스핀보우가 지난 1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동족 간 혼인의 비율은 부르키나파소의 10%에서 잠비아의 46%에 이르렀다. 15개국의 평균 비율은 20%에 달했다. 상하미트라 반디오파디야이와 엘리엇 그린이 각각 2018년 아프리카의 26개국을 바탕으로 조사한 자료도 대체로 비슷한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현재의 젊은 세대는 현존하는 인종적 장벽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코노미스트의 연구원인 반디오파디야이와 그린에 따르면 1984년 아프리카내 초혼 여성의 약 17%가 이민족 간 결혼인데 반해 2014년에는 26%로 증가했다.

도시화를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도시는 농촌과 비교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그리고 도시에는 어떠어떠한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거나, 이민족 배우자는 안 된다는 주장하는 이른바 ‘꼰대’ 부모님이나 친척이 함께 거주할 가능성이 적다.

아울러 도시인들은 농촌 사람들보다 더 높은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교육은 종종 배우자를 구할 때에도 더 많은 선택지를 가져다준다. 교육이나 경제 수준이 낮을 때에는 씨족 내 혼인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지만,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집단과의 접촉이 가능하다.

물론 도시화도 중요하지만 개별 국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변화 또한 주목해야 할 요소다. 가령 인종 간 개방적인 태도는 우간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왜 우간다가 니제르보다 덜 배타적인지를 파악하려면 개별 국가 차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

말라위 대학의 바니페이스 두말리 교수는 “우간다의 정치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종이나 종교, 언어 등을 경계로 분열되지 않은 국가의 구성원들이 타민족에 대해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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