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파주 롯데캐슬 부실시공으로 ‘곤혹’
-기타 지역 입주예정자들 불안감 확산

롯데건설의 부실시공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었다. (사진=KBS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파주의 롯데캐슬이다. 현재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입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8년 입주한 경기도 ‘파주 운정 롯데캐슬파크타운’에서 대규모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거실 바닥을 볼 때마다 심난하다고들 한다. 입주민 카페에서는 대체로 “얼핏 보아도 거실 바닥이 불균형하다”고 말한다. 한 입주민은 “바닥에 놓은 공이 저절로 움직인다”며 의견에 힘을 보탰다.

바닥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실 바닥의 시멘트에 균열도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감에서 문제점이 보인다고 말한다. 바닥재가 들뜨거나 수준 이하의 단열재를 사용했다는 분석이 줄을 잇는다. 온라인 카페의 한 입주자는 “입주하자마자 틈이 벌어진 채 방치된 바닥을 보자니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롯데건설 측 관계자는 몇몇 매체에서 “큰 문제라고 볼 수 없으며 일부 하자에 대해서는 보수 처리를 해서 현재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만 듣고 넘기기에는 롯데건설의 부실시공 문제가 맘에 걸린다. 과거 2017년 롯데건설은 ‘부실시공 1위’란 오명을 얻은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부실시공으로 벌점을 받은 10대 건설사 중 롯데건설의 벌점이 가장 높았다.

현재 문제가 없다는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기는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꼼꼼하게 만들지는 못할망정, 문제가 공론화되면 그때서야 하자보수를 검토하는 ‘관행’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렇기에 왜 처음부터 꼼꼼하게 만들지 않느냐는 비판이 가능하다.

한 입주민은 “롯데캐슬은 롯데의 프리미엄 대표 브랜드가 아닌가?”라며 “롯데의 대표 브랜드가 처음부터 이런저런 하자가 눈에 띈다면 나머지는 안 봐도 뻔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롯데캐슬의 부실시공 문제는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초에는 경기 하남시 망월동의 주상복합건물 ‘하남미사 롯데캐슬 스타’ 상가 일부분이 내려앉아 한 달가량 공사가 중지됐던 적이 있다. 하남시의 조사 결과 원인은 여지없이 부실시공이었다.

문제의 파주 운정 롯데캐슬파크타운 (사진=연합뉴스)

롯데캐슬을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 역시 안전 문제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자체에 항의하는 방법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자 카페를 통해 “우리도 똑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오는 2021년 입주와 동시에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해당 구청이 감리업체의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탓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경각심을 가지고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파주 롯데캐슬 입주민들의 불안은, 롯데건설이 시공한 기타 지역 아파트의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에게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구 남산롯데센트럴스카이 입주자카페에 따르면 최근 입주 예정자들이 해당 관련 구청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는 민원을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내년 9월 입주가 예정됐다. 아직 입주까지 1년이 넘게 남았지만 주민들은 벌써부터 적극적이다. 하자있는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입주민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여나 있을지 모를 롯데건설의 부실시공 문제를 입주민들이 직접 밝혀내기는 어려우니, 지자체들로 하여금 롯데건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롯데건설 홍보팀은 본지의 취재요청에 대해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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