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게임빌 대표. (사진=게임빌)
송병준 게임빌 대표. (사진=게임빌)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게임빌’의 수장 송병준 대표는 창업 이후 모바일 게임에만 지속적으로 몰입했다.

송 대표는 197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입학해 1998년에 졸업한 이후 2000년 1월, 대학 동문들과 함께 자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인 피츠넷을 설립했다. 송 대표는 서울대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당초 설립한 피츠넷은 창업과 함께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 포털 사이트인 게임빌을 운영했었다. 이 사이트가 열린지 단 3개월 만에 약 1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모여들었다.

이로 인해 10여 개 업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료화를 한 이후 한 달 만에 매출 수 천 만원을 찍었다. 운영 사이트가 고속 성장을 하게 되자 사명이 변경됐다. 2001년 4월, 게임빌로 새로 태어났다.

2001년부터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모바일은 게임 거리를 즐길만한 특별한 아이템이었다. 송 대표는 모바일 전문 게임업체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부터 송 대표는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단연 돋보였다.

2년 뒤인 2003년, 게임빌은 액션 게임 ‘놈’으로 급성장했다. ‘휴대폰을 돌리면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게임이다. 세계적으로도 없던 이용방식이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순수 창작 모바일 게임 1호, 2003년 모바일 기술대상 정통부 장관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놈’은 6개 시리즈로 이어져 장수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피처폰 시절 게임빌을 대표하던 ‘프로야구’ 시리즈에 이은 대박이었다.

송 대표는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2년, 유럽 진출을 위해 ‘노키아’와 소통했고 모바일 게임 6종의 공급 체결에 성공했다. 또 영국의 매크로 스페이스(모바일 게임업체)와도 게임 6종의 유럽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레바논 업체와도 계약에 성공해 유럽에 이은 중동까지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일찍이 글로벌 사업에 눈을 뜬 게임빌은 2006년,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답게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된 뒤에도 승승장구를 달렸다. 2009년 2월, 국내 게임사들 최초로 글로벌 앱 마켓이 진출한 데 이어 ‘베이스볼 슈퍼스타즈’와 ‘제노니아’를 출시해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각각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2010년, 게임빌이 출시한 ‘제노니아 2’의 경우 국내 최초로 출시 바로 다음날, 미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빌은 이에 닌텐도 DS, 소니 PSP용으로 포팅한 ‘제노니아’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업계 장악력으로 세계 시장까지 제압한 게임빌은 2009년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올랐다. 2007년 먼저 IPO를 진행한 동종업계 회사로는 컴투스가 있었고 게임빌은 업계에서 두 번째 기록이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달리던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를 인수했다. 컴투스는 게임빌 자회사로서 지분법 이익을 통해 게임빌을 받쳐주는 구조다. 송 대표는 합병한 게임빌과 컴투스 대표직을 겸업하게 됐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두 게임업계 라이벌의 병합으로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가 탄생됐다.

인수 이후 2014년, 게임빌은 ‘별이 되어라(글로벌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고 이후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크리티카’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선보인 ‘다크어벤저 2’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컴투스에서 나온 ‘서머너즈워’의 경우 2014년 4월 출시해 차츰 인기를 끌었고 글로벌 마켓 매출 순위에 올라 국내 게임 업계 명성을 빛냈다. 게임빌에서 출시한 모바일 RPG의 인기와 컴투스의 성장세의 시너지였다.

송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행했다. 2018년 말, 동명아동복지센터의 새 보금자리에 필요한 재건축 기금을 전달했다. 게임빌의 후원금은 보육 아동들의 거주지 마련 비용으로 전달됐다. 동명아동복지센터는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센터다.

게임빌은 동명아동복지센터에 2004년부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10년 넘게 ‘사랑의 장학금, ’베이비박스 아동 연계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다.

동명아동복지센터를 포함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 ‘서초구청 서리풀 푸드트럭 후원’, ‘Everywhere 캠페인’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여온 게임빌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게임 업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송 대표는 향후 신 성장 동력을 찾아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과제로 두고 있다. 신작인 ‘엘룬’ ‘NBA NOW’ ‘게임빌 프로야구’ 등의 흥행이 특히 목표로 보인다.

주주와 관련해, 컴투스는 2018년 12월18일 주당 1400원을 현금 배당한다는 공시를 했다. 전체 배당 규모는 173억원이었다.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대외적으로 컴투스는 현재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속적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바탕으로 정책기조에 따라 배당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본으로 다각적 주주 환원정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검토도 주가 안정화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승부사 기질을 보였던 송 대표는 전략가이기도 하다. 모바일 게임을 선점한 혜안부터 이후 사업전략을 내세워 온 것이 뛰어나다고 업계에서 입을 모은다. 그는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친근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도 전해진다.

특히 ‘서머너즈 워’의 흥행 요인으로 송 대표의 컴투스 직원들에 대한 친화력이 꼽힐 정도다. 직원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준 셈이다.

송 대표는 사내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매달 모든 직원이 모여 즐기는 ‘게임빌파티’도 개최했다. 직원들이 지인들을 초청해서 함께 연극, 영화, 운동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게임빌데이’ 등도 사내 문화다.

게임빌 사옥은 지난해 가산동으로 이전했다. 송 대표는 이전 이후 컴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두 회사 모두 챙기는데 적극적이다.

그는 사내 친화력에 더해 후배들에게 창업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대학교 개강과 종강에 맞춰 재학생들을 대면해 학교 선배이면서 업계 전문가 입장에서 멘토링을 해준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