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4번째 사망자 발생
WHO 22일 비상대책위원회 개최
사람통해 전염, 중국과학자 확언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아시아 3개국으로 퍼진 사스형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인간 사이에 전염된다고 중국 전문가가 20일 밝힌 가운데, 중국에서 4번째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중국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밝혔다. 

4번째 사망자는 지난 13일 입원한 89세 남성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다른 질환도 앓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감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중국 국영 CCTV를 비롯해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은 2002~2003년 사이 중국 본토와 홍콩 전역에서 65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의 연관성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진단받은 사람의 수는 모두 218명으로 늘어났다고 중국 당국은 발표했지만, 영국의 한 전문기관은 이 수치가 1,700명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영 CCTV방송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도 첫 번째 발병 사례를 확인했고,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10여 건이 추가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이 발병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가운데 전염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스 발병 규모를 밝혔던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한 과학자 종 난산(Zhong Nanshan)은 환자들이 이 도시를 방문하지 않고도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통해 전염 현상이 있다는 것을 확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둥성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가족들에 의해 2명이 감염됐다고 종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전체 환자 중 95명 이상이 우한과 관련이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돕는 의료진 14명도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중증 전염병에만 드물게 사용되는 ‘국제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100만 명이 사는 우한은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되는 음력 설 연휴 기간 동안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처음으로 "인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전염병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베이징에서는 5건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상하이에서는 우한에서 온 56세의 여성이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찾았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20일 우한에서 날아온 35세의 여성이 첫 번째 사례를 보고했다. 태국과 일본은 이전에 모두 중국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총 3건의 사례를 확인했다. 상하이와 동남 서남 4개 성·지역에서도 의심 사례가 6건이나 된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ICL) 세계 감염병 분석센터(MRC) 과학자들은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서 우한에서 발병 건수가 공식 수치보다 훨씬 많은 1,700건에 가까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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