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통업계 생존 전략] ① 적자 이후 위기 느낀 이마트의 선택
[2020년 유통업계 생존 전략] ① 적자 이후 위기 느낀 이마트의 선택
  • 김소윤 기자
  • 승인 2020.01.09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시장 선두주자에 밀려 사상 첫 적자 낸 이마트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 강화해 소비자 공략할 전망
-‘쓱닷컴’ 따로 ‘이마트’ 따로?…과제는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는 올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는 올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는 온라인 시장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이 화두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무려 109조3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대형마트가 온라인 시장 기반의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유통사에 위협을 받았다. 올해도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소비 양극화 현상까지 겹쳐 어느 업계보다 재빠른 눈치와 실행력을 겸비해야 될 유통업계의 새해맞이 생존 전략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거느리는 이마트는 유통업계에서 대표적인 공룡마트였다. 그런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 원인으로 온라인 유통채널로 옮겨가는 소비문화의 변화가 업계에서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마케팅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휘청거렸다. 이마트는 타사 온라인 유통이 치고 올라갈 때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새였다.

◆창사 이래 사상 첫 적자 발생한 이마트, 임원 물갈이 카드 꺼낸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의 사상 첫 분기 적자 집계는 229억원(지난해 2분기)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위기의 적자를 맞은 이마트도 위기를 체감했는지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전임 대표보다 10살 넘게 젊은 강희석씨를 신임대표로 선임하는 등 이마트 경영진을 대규모로 물갈이했다.

신세계는 그간 매해 12월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는데 해당 인사는 시기, 인물, 규모, 시점 등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격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강희석씨는 베인앤드컴퍼니 유통부문 파트너를 역임한 이력이 있는데 그간 순혈주의 인사를 선임하던 전통이 깨진 셈이다.

사상 첫 적자를 낸 뒤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한 이갑수 이마트 전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무려 6년 넘게 이마트를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이마트는 임원 물갈이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는데 전문성과 핵심경쟁력 강화 기반의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채널 통한 고객 공략 이벤트, 한 발 늦었지만 효과는 만점

이마트가 온라인 유통에 발을 담구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온라인채널 ‘쓱닷컴’을 선보였지만 이미 인기가 오를 대로 오른 온라인 유통 후발주자로 나선 것에 불과했다. 불발됐지만 정 부회장도 국내 e커머스 기업 인수 시도를 하기도 했던 전력을 보면 그도 온라인유통의 중요성을 이미 실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에서 빠른 실행력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영진 물갈이를 거친 뒤 이마트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신세계 온라인 통합 채널 에스에스지닷컴에서 ‘쓱데이’ 행사를 맞아 계열사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펼쳤다. 당시 행사 내용은 하루동안 ‘1+1’ 행사, 품목별 주력 상품 최대 50% 할인 등으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만했다. 이마트는 단 하루 동안 진행된 '쓱데이'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이 71% 증가하는 한편 고객 수도 38%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쓱닷컴’에서의 흥행 행보 지속할 방법 있나?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유통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더 좋아져야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가격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에 최적화된 홈페이지 디자인, 원활한 쇼핑을 위한 서버 점검, 편리한 결제·배송 시스템 구축 등이다.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가 있지만 차별 논란을 일으키는 ‘대형 마트 규제’에도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마트의 올해 사업계획은 어떨까.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고객의 불만에서 성장 기회를 발굴하자.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역량에 집중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대응 방식을 언급했는데 “충족되지 못한 것,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찾아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그룹의 존재 이유”라면서 “이마트는 상시적 초저가와 독자상품 개발, 그로서리(식료품 잡화점) 매장 경험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자”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온라인 시장 공략은 ‘쓱닷컴’에 맡기기?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업체가 지닌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대형마트에는 저렴한 가격, 백화점엔 프리미엄 브랜드, ‘쓱닷컴’엔 편의성을 기대하고 올 것이다”라면서 “소비자가 업체를 선택하면서 바랬던 것을 캐치해서 그것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새벽배송’에 대한 향후 계획은 이마트가 아닌 ‘쓱닷컴’ 측에서 관리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