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 부회장이 정부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친환경차 ‘니로’와 수소트럭 ‘넵튠’ 수출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 우리는 전기차 니로, 수소트럭 넵튠을 포함한 4200여대의 자동차를 종주국인 유럽에 수출한다”며 “항만 직원들과 기업인들이 자동차 수출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추운 날씨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 ‘니로’는 한번 충전으로 380㎞ 이상 주항하는 우수한 성능과 뛰어난 공간 활용을 보여주었고 유럽과 미국에서 201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특히 영국에서는 올해의 차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수소트럭 ‘넵튠’은 유럽 최고의 상용차에 주어지는 ‘2020년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받았고, 이미 1600대 수출계약을 마쳤다”고 호평했다.

이는 정부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의선 띄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그 배경에는 정부와의 공감대가 존재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승진 이후 정부와 접촉을 넓히며 문 대통령의 신뢰를 쌓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부의 ‘2019년 신년회’에 참석했으며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도 직접 모습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기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현대차그룹이 4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달 울산광역시청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정의선이 직접 마중 나와 여러 전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해 7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되면서 주요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경제 보복 등의 악재로 ‘집권 3년 차 증후군’을 겪은 문 대통령으로서도 이제는 경제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정부의 기대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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