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적용되지 않는 로봇 개발…전쟁의 양상 바꿀 것
-핵무기는 AI시대에 너무 비싸고 비효율적

이란에서 개발중인 미국의 대량살상용 드론의 모델 (사진=미 국방부)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아직도 핵무기는 언제든 모두에게 위협의 대상이다. 특히 언제든 핵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이웃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욱 남 같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AI 시대 앞에 핵무기는 어느덧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홍콩 영자지 아시아타임즈(AT)는 최근 기사를 통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단추에 손을 올려놓고 서울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우리 입장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재래식 무기를 동원하여 평양을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해야 할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다. 모두가 애써 침묵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재래식 무기의 시대야말로 구시대의 유물이다.

로봇의 시대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전투가 가능하다. 오히려 적의 탱크 전단 위로 비행하는 전신주 크기의 3분의 1 정도 되는 미사일을 상상할 수 있다. 센서가 미사일의 배를 열면 독립적으로 표적을 찾을 수 있는 60개의 유도탄이 탱크를 찾아 파괴한다. AT는 “거의 모든 전장에서 이렇게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작은 폭탄들은 전술 핵무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무기는 이미 존재한다.

로봇떼는 정밀하기 때문에 부수적 피해가 제한적이다. 방사능도 없다. 기어 다니는 스마트 무인 크롤러(crawler)는 해변을 뚫고 적의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 해킹을 통해 악성코드를 은밀하게 이식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가 시스템의 마비는 핵무기를 무력화시킨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무기들은 국제법의 어떤 조항과도 저촉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어떠한 조약의 위반 없이 무기의 상용화와 개발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로봇떼와 악성코드의 사용 문턱은 핵무기에 비해 훨씬 낮다. 이에 소수의 전문가들은 “이제 핵무기는 20세기의 더러운 전쟁 억제물로 규정해야 할 “그것은 자살 폭탄 조끼만큼 어리석은 무기다”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오늘날 핵무기에 관해 말하는 것은 1930년 런던군축회의를 반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당시 회의에선 이미 구식이 된 전함의 톤 수를 제한하는 유명무실한 결과를 낳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정은이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해 의존하는 것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핵무기와 미사일은 유효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잠수함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비싸며 부품도 지속적으로 갈아줘야 한다.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0~24%를 쓰는 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AT는 “경제적 측면에서 그것은 매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다리 수백 개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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