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2억700만 달러 규모
그랩 푸드, 출시 1년 만에 하루 주문 건수 250배 증가
주문은 앱, 결제는 현금...핀테크 기술 관련 개발 수요

주문 음료 픽업을 위해 카페 앞에서 대기하는 그랩 기사들(사진=코트라, 베트남언론)
주문 음료 픽업을 위해 카페 앞에서 대기하는 그랩 기사들(사진=코트라, 베트남 인베스트 리뷰, 베트남 뉴스)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최근 베트남은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최소 주문액 기준이 없고 배달료 역시 저렴하다. 심지어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메리카노 한 잔도 배달이 가능할 정도로 배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억700만 달러에 달한다. 향후 2019~2024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19.5%로 예상되며, 2024년에는 5억500만 달러 규모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자료=Statista Online Food Delivery(2019))
베트남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자료=Statista Online Food Delivery(2019))

베트남 배달 서비스 시장은 음식 서비스 시장과 함께 성장 중이다. 2013년 서비스 이용비율이 2.5%였으나 2018년에는 5%로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아세안 국가 중 배달 서비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태국의 9.4%에 비하면 높지 않다. 

그러나 베트남 음식 배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18년 하반기 이후부터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배달 서비스 이용률은 더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용률 증가뿐만 아니라 서비스 고도화 또한 기대되는 시장이다. 

배달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베트남의 특성에 기반한다. 높은 오토바이 이용률은 배달 서비스 성장의 핵심 기반이다. 차량 호출 앱인 그랩과 GO-Viet는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던 오토바이 기사를 음식 배달 기사로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을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차량 호출 앱인 GO-Viet의 공동 설립자 Nguyen Vu Duc은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매우 유망하며, 계속해서 해당 시장에 대기업들이 합류하는 것은 발전할 여지가 많음을 의미한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실제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그랩 푸드(Grab Food)는 출시 1년 만에 하루 주문 건수가 250배 증가했으며, 그랩 푸드의 일부 가맹점과 파트너 레스토랑은 플랫폼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순이익이 300% 증가했다.

이에 배달서비스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 음식 배달 앱의 선구자는 2011년에 출시된 Vietnammm이다. 이후 2012년 푸디(Foody)를 기반으로 하는 Now가 출시됐다. O2O 형태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 호출 서비스만 제공하던 Grab도 2018년 6월에 음식 배달 서비스인 ‘GrabFood’를 잇달아 공식 출시하며, 베트남 음식 배달 앱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 세계적인 O2O 시장 증가세에 맞춰 베트남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배달 서비스 앱 이용과 별개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대한 낮은 이용률이 시장 성장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용자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핀테크 관련 기술에 대한 개발 수요가 전망된다. 

베트남은 주문은 앱으로 하지만 지불은 현금으로 한다. 베트남은 가장 안전한 결제수단을 현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해도 결제는 배달원에게 상품을 받으면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COD(Cash on Delivery) 방식을 선호한다.

이혜인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담당자는 “베트남 정부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온라인 결제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커지는 추세이므로 한국의 선진 지불 결제 시스템을 각종 딜리버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해 공동 시장 개척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VSV 관계자는 코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한 편”이라며 “베트남 정부에서도 이는 매우 뜨거운 감자와 같은 주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제휴 등 관심도가 집중돼 있는 분야로 이러한 결제 시스템의 진보가 베트남의 국가 발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배달 시장 역시 규모가 커지며 점점 치열해지는 추세다. 기업들이 자본을 앞세워 배달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카카오 등이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배달앱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배달의민족이 국내 2 ,3위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배달서비스 전문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업계에서는 독점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 식구가 된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치열해진 국내 배달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