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패치 미국 FDA 승인…유럽·호주·캐나다 이어 네 번째
-치료보다 증상 개선효능, 리바스티그민 성분 “기억력 쇠퇴 지연”

SK케미칼 로고.
SK케미칼 로고.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치매 치료제 시장이 꿈틀 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등도 치매로 넘어가는 고령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치매 치료제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 SK케미칼 FDA 승인 계기로 치매 치료제 시장 ‘꿈틀’

다만 치매 치료제는 현재 도네페질을 필두로 콜린알포세레이트, 메만틴,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병원 등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 상황. 사실상 진행을 늦추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복용 편의성과 지속성 향상에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SK케미칼는 기대주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유럽, 호주, 캐나다 이어 네 번째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27일 SK케미칼는 보도자료를 내어 치매치료 패치 ‘SID71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SID 710’은 2010년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개발, 2014년부터 ‘원드론패치’라는 브랜드로 시판되고 있는 국산 치매치료 패치다. 연매출 3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FDA 시판 허가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치매 치료패치 'SID710'의 유럽 판매 제품.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의 치매 치료패치 'SID710'의 유럽 판매 제품. (사진=SK케미칼)

◇ 치료보다 증상 개선제 효능…“치료제로 식약처 분류” 

이와 관련, SK케미칼 측은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을 위해 하루 한 번 피부에 부착해 약물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알약 형태의 경구용 제품과 효과는 동등하면서도 오심, 구토, 염증 등 부작용이 적고 위와 간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오해의 소지는 있다. 통상적으로 ‘치료’라 함은 병이나 상처를 잘 다스려 낫게 한다는 뜻을 지닌다. 그런데 치매치료 패치 ‘SID710’의 성분인 리바스티그민의 효능은 단순 기억력의 쇠퇴를 느리게 하고 그 악화를 막는 수준에 그친다.

SK케미칼 홍보팀 관계자는 “식약처와 FDA가 치료제로 분류해 시판 허가를 승인해 줬다”고 했지만 애초에 이 패치가 치료제가 아닌 증상 개선제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조건을 제대로 갖추었다면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한편, SK케미칼 뿐만 아니라 젬백스앤카엘(젬백스), 아이큐어, 일동제약, 보령제약, 현대약품, 메디포스트 등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가 치매 치료제 개발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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