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그라비티 제외한 31개 상장사 중 18개 업체가 지난해 동기 비해 영업실적 하락
-조이맥스 23분기, 데브시스터즈 18분기, 액션스퀘어는 17분기, 썸에이지는 13분기 연속 적자
-신작 출시 지연 인기게임 빠르게 변하는 시장 요구 못맞춰 중국에 밀리는 실정
-게임 외 다른 분야에서 활로 찾기도

국내 게임업계 ‘빅3’로 통하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가 각각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국내증시에 상장한 게임사 31개곳 중 10곳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인기 게임이 빨리 바뀌는 환경 속에서 적절히 대처하고 잇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이에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 상장한 넥슨과 미국에 상장한 그라비티를 제외한 31개 상장사 중 18개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실적이 하락했다. 조이맥스는 23분기, 데브시스터즈는 18분기, 액션스퀘어는 17분기, 썸에이지는 13분기 연속 적자다. 모두 모바일 게임 시장 초기 흥행작품을 기반으로 상장에 성공한 업체다. 하지만 '윈드러너' '쿠키런' '블레이드' '영웅' 이후 주목할 만한 후속작이 없었다.

이들은 퍼블리싱보다는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4분기 이후 자체 개발작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조이맥스는 올해 '윈드소울아레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에 ‘클래시오브스타즈’와 ‘포커의 신’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후속작과 완구, 음악 등 새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올해 와이제이엠게임즈에 인수됐다. 액션과 VR 역량을 결합해 사업 확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게임빌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꾸준히 자체 개발작을 출시했으나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26일 ‘게임빌 프로야구’로 반등을 노린다. 엔씨소프트, NHN,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웹젠, 선데이토즈, 룽투코리아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작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영업이익 하락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4%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글로벌 출시한 검은사막모바일과 검은사막 PS4 버전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신작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된다.

국내 게임업체는 인기 게임이 빨리 바뀌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속도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제때 신작 게임을 내놓지 못하는 틈을 타 중국 게임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지 못하게 된 것도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이유로 2017년 3월부터 중국 내 한국 신규 게임 유통을 막고 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다른 분야에서 살길을 찾기 시작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활용해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내 2위 게임사 넷마블은 생활가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위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대표는 회사를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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