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8000억 규모...2031년까지 장기 공급
-양사 2009년부터 협력관계 구축
-BMW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하는 추세

삼성SDI가 BMW와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삼성 SDI)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삼성SDI가 독일 BMW 자동차에 10년간 약 4조원 규모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삼성SDI의 기술력에 바탕한 ‘신뢰관계’가 오늘날의 장기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BMW그룹은 지난 20일 삼성SDI와 5세대 배터리 셀을 위한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 유로(약 3조8000억 원)다. BMW는 오는 2025년까지 신규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SDI의 배터리 제품이 이들 신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10년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양사가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자동차·화학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브랜드인 BMW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삼성SDI의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는 도요타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시 BMW는 업계 명성보다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인정받는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성SDI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4년 BMW의 순수전기차 i3에 탑재된 배터리는 셀 하나의 용량이 60Ah로 출시 당시 최대 용량이었다. 보통 스마트폰용 배터리에 비해 셀당 용량이 20∼30배인 고용량에다 고출력, 고성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삼성 SDI의 기술력이 오늘날의 장기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한편 BMW는 삼성SDI를 포함해 한국 기업 30여 곳과 1차 협력업체로 관계를 맺으며 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다. BMW가 한국 협력업체를 통해 구매한 부품 금액은 2012년 7000만 유로에서 2018년 15억 유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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