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SK텔레콤(SKT)이 드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환경에 가상정보를 섞는 AR은 더욱 심화된 현실감과 부가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폰으로 거리를 비추면 인근의 상점이나 건물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영상에 비치거나,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가격정보가 뜨는 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설 현장에서 5세대(5G) 통신을 사용하면 수백㎞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작업자가 마치 중장비 조종석에 앉아 작업하는 것처럼 고화질 영상을 보며 원격 조정도 가능하다. 이런 원격제어, 자율작업, 무인화 등은 기존 대비 생산성은 높이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T은 기업 및 기관과 실증사업을 토대로 5G를 접목해 스마트건설 기술을 고도화하고 건설 자동화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 트림블, 현대건설기계, SK건설과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도로공사 검증을 마쳤다. 

이 사업은 기존 전통방식과 스마트건설 방식으로 시공해 공법의 효율성을 비교했다. 실증은 37일에 걸쳐 길이 260m, 폭 20m에 이르는 도로공사를 실증했다. 스마트건설 방식에는 라이다 드론이 측량을 맡고 3차원 설계 기반 건설 정보통합 시스템인 ‘BIM’과 AR 기술이 적용됐다.

그 결과 스마트건설 공법은 일반 대비 생산성이 30% 높고 공사기간과 비용도 25% 단축됐다. SKT 관계자는 “이 사업이 막연한 청사진만 제시하는 수준이 아닌 터널, 교량 등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과 실증 효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건설시장은 2016년 100억 달러(약 11조7840억원) 규모로 연간 12%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