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2017년까지 미세먼지 실태 한중일 첫 공동조사 결과 나와
-중국 처음으로 한반도 미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 인정한 셈
-초미세먼지 농도는 갈수록 감소..2015년 대비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
-12월~3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엔 중국 영향 70%까지 증가

미세먼지에 갇힌 서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라는 한중일의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라나라 자체의 영향은 51%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미세먼지 영향을 과학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 공동연구(LTP)’를 토대로 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립환경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중국환경과학원, 일본 환경연구소가 각각 수행해 결과를 냈고, 결과를 토대로 서로간 질의응답과 개선 방법에 대해 토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미세먼지 영향을 과학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연구진이 각 나라 관측지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관측한 결과, 세 나라 모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대비 지난해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특정 수치를 확정하지 않은 일본의 경우 2015년과 2017년을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각국 주요 도시에서 도시 내 자체 발생한 연간 초미세먼지 비중은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이 도시 안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주요 도시는 한국은 서울·대전·부산, 중국은 베이징·텐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일본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한국 주요 도시에 미친 영향은 32%, 일본은 25%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한국 도시에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중국 도시에 미친 영향은 2%로 매우 낮았다. 일본에도 8%의 영향을 끼쳤다. 이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 대기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로 분류되는 12월에서 3월 사이에는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바람 방향이나 시기 등 사례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우리나라 밖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70~80%에 달한다”며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 때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비중이 80% 였고, 이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가 70% 정도였다”고 했다.

당초 이 보고서는 지난해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이견으로 이날로 연기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오는 23~24일 일본에서 열리는 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전까지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지난 2월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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