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부진 발목…상위 10곳 중 ‘최하’
-오너일가와 돈독한 신뢰 ‘플러스요인’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사진=대신증권)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사진=대신증권)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증권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본지가 파악 결과 올 연말부터 내년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사령탑은 총 10명이다. IBK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SK증권 등의 순으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곧 끝난다.

◇ 내년 3월말 임기만료 앞둔 증권가 사령탑 면면

이 가운데 내년 3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둔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60)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어려웠던 증시 상황에서 나 사장의 실적이 연임 여부를 가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일단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순이익은 9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나 감소했다. 상위 10곳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불명예스럽다. 

그 원인은 부동산금융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수익을 내야 할 주식 중개(위탁매매)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 부문에서 순영업수익 341억원에 그쳤다.

대신증권 CI.
대신증권 CI.

◇ ‘34년 대신맨’ 오너일가와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큰 폭의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무리 ‘장수 CEO’라 할지라도 나 사장의 3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이미 두 번의 염임을 거쳐 올해로 8년째 대신증권을 이끈 나 사장으로선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34년 대신맨’으로 군림한 나 사장이 오너일가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연임에 있어 플러스 요인이다. 현재 나 사장은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67)의 아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39)과 투톱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결격사유가 있다면 연임보다 양 사장의 단독 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81년생인 그는 젊은 나이에도 증권업계의 유일한 ‘오너 3세’로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연임여부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사항인데다 지금은 거론될 시점이 아닌 것 같다”는 게 홍보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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