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알엘코리아 측 한국민 ‘불매운동’ 과소평가로 3Q 실적 바닥
-국민연금 가입된 회사 근로자수도 순감소 1위 ‘불명예’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유니클로 의류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근로자 수가 대폭 줄었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으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순 감소 인원은 711명이다. 이 회사는 376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했고 같은 기간 4475명이 상실했다. 이는 근로자 순 감소 규모 1위에 해당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셈이다. 

앞서 7월 18일 에프알엘코리아는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일본법인) 임원의 “(불매운동) 오래 안갈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돌연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사과 입장문 출처를 묻는 취재질의에 “일본 본사 관계자들을 거쳐 나온 해명”이라고 답했지만 본지가 받아 본 입장문의 발신자는 문제의 발언을 한 오카자키 타케시 재무책임자(CFO) 명의가 아닌 단순 홍보 대행사 관계자였다. 

이로 인해 불매운동이 금세 사그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뒤집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보이콧(거부)’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그리고 유니클로의 국내 실적은 바닥을 쳤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3분기 매출이 7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삼성, 신한, KB국민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9월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에 비해 67%나 감소했다.  

실적이 좋지 않자 롯데쇼핑도 유니클로의 성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실적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매번 ‘주요 법인 지분법 평가손익’이라는 이름으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을 밝혀왔다.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나머지 51%는 최대주주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단기적인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3월부터 8월까지 회계연도 후기에는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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