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통합 논의 사실”
-합명성사시 이용자 1억명 이상 거대 플랫폼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AI에서 시너지 기대

네이버 라인과 일본 야후가 합병을 논의한다 (사진=라인)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일본 야후와 네이버 라인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성장 한계에 다다른 라인과 야후가 힘을 모을 시,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넘는 거대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한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간편결제 시장,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 라인과 Z홀딩스 합병?

라인은 14일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는 일본 야후의 모회사인 Z홀딩스와 라인의 경영통합 추진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라인과 Z홀딩스와의 합병은 공식 발표가 아니다”면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합병을 포함 다양한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이 논의 중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는 셈이다.

니케이는 당초 라인의 입장문이 나오기 전날인 13일, Z홀딩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가 각각 절반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뒤 야후와 라인을 아래에 두겠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Z홀딩스 주식을 40% 이상 보유중이고, 네이버는 라인 주식을 70% 이상 보유중이다. 이 두 회사가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Z홀딩스 주식의 70%를 보유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울러 Z홀딩스 산하에 100% 자회사로 야후와 라인이 들어가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쪽이 통합을 하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일본 내 인터넷 플랫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8000만 명의 라인 사용자와, 5000만 명인 야후 서비스 이용자가 결합된다. 미국이나 중국 IT 기업과 경쟁할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 포털·메신저 분야서 각각 우위

야후와 라인은 일본에서 각각 포털·메신저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간편 결제 시장에서 양 사는 점유율 경쟁에 한창이었다. 야후는 페이페이(Paypay), 라인은 라인페이(LINE Pay)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에 두 회사는 최근까지 각종 포인트와 캐시백 등을 제시하며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우선적으로 결제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주목할 만 하다. 간편결제 시장과 전자상거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전자상거래업은 애초에 간편결제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자상거래 1위는 기업은 라쿠텐이며, 그 뒤를 야후와 아마존 재팬이 잇고 있다. 야후가 라인 사용자를 확보하면 전자상거래 분야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과 아마존과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AI 분야에서의 협업도 기대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AI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으며, 최근 네이버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유럽에 핵심 AI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와 야후 재팬이 각각 기술투자와 M&A 등을 통해 미국 중국의 기술 패권에 대항할 힘을 기르겠다는 계획과 맞아떨어진다.

한편, 네이버도 이날 공시를 통해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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