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하던 해외 시장에서 부진
-공모채 발행 소식 위기감 더해
-새롭고 실질적인 성장 동력 미비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사진은 손 사장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로부터  ‘2018최고 엔지니어링 동문상’을 수상한 장면.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사진은 손 사장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로부터 ‘2018최고 엔지니어링 동문상’을 수상한 장면.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손동연 사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적자 소식에 이어 공모채 발행 작업에 돌입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손 사장이 취임 4년을 맞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산인프라코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546억원(공시 자료)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대형건설기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특히 부진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해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영업 난항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에 손 사장의 경영 행보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받는 와중에 구체적인 성장 동력을 내세우지 않고 채권을 발행하는 속내가 내부적인 위기를 감지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만기가 도래한 시점에 저금리로 발행할 요소도 알아보는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있고 채권을 갚지 못할 상황이면 발행 작업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자사는 또 신용등급이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는 좋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50%를 기록했다. 재고자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고 알려지면서 유동성 위기설까지 제기된다.

세계 경기 침체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두산인프라코어에 타격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손 사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만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사장은 해외 업체와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기술 구현을 위한 공동개발도 돌입하는 등 미래 기술을 주목했다. 다만 아직 과정 중에 있을 뿐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동종업계에서는 기계 강국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현실에 다소 느린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쓴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880㎞ 거리에서 무인 굴삭기 조정 시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회사 성적에 당장 실질적인 대안이 되진 못했다. 무인화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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