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2-3주 늦춰질 가능성 높아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이동훈 기자] 호텔롯데가 정운호 게이트 연루 의혹에 따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발 악재로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을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롯데는 7일 오후 2시께 공개주관사들과 회의를 갖고 상장 일정을 2-3주 정도 연기하는 문제를 결론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검찰이 지난 2일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호텔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신영자 이사장에게  수억~수십억 원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이사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상장기업이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서 검찰 수사와 같은 중요한 변수에 대해선 금융위원회와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하는데 따른 절차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인해 IPO를 위해 계획된 해외 로드쇼마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금융위와 주간사들과 상장을 위한 협의가 끝나면 공시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개혁’ 핵심 과제로 호텔롯데 상장을 제시했다. 당초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을 99%에서 65%로 낮춰 ‘일본 기업’ 논란을 불식하고, 공모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브로커를 통해 정운호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7억원을 받은 정황을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으로 이뤄진 수사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 측 브로커로 지목된 한모(58)씨로부터도 신영자 이사장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군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내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정 대표에게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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