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연구팀, 월 1회 주사만으로 치료 효과 가능성 발견
-경구약 매일 복용하던 탈모 환자들, 복약 순응도 개선 기대

그간 매일 약을 복용해야 했던 탈모환자들이 월 1회 주사만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그간 매일 약을 복용해야 했던 탈모환자들이 월 1회 주사만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엔 뚜렷한 치료법을 찾기 힘든 탈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월 1회 주사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제기됐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나정태 연구교수는 최근 인벤티지랩에서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를 이용한 탈모 치료주사제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과학논문인용지수) 국제학술지 ‘국제분자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피나스테라이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남성형 탈모를 방지하는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가장 검증된 탈모치료제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인벤티지랩이 독자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라고 전해진다.

김범준 교수팀과 인벤티지랩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남성형 탈모가 유발된 실험용 쥐 모델을 활용했다. 그러면서 ‘피나스테라이드’가 함유된 탈모치료제를 주사제 형태로 주입한 실험군과 경구제 형태로 복용하게 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관찰했다.

관찰 결과 경구제형 섭취군에서 모발 성장률은 86.7%인 반면에 주사제형 실험군 모발 성장률은 93.3%로 더 뛰어났다. 혈중 DHT 농도는 6주 후 32% 감소하면서 한 번 주입으로 10주까지 경구제형 섭취군과 비슷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실험(주사제 0.3㎎, 경구제 0.56㎎)을 통해 경구제 복용 시 낮은 약물 체내 흡수율이 주사제형으로 변경했을 때 적은 양으로도 흡수율이 개선됐다. 또 경구 투여량 최대 10분의 1만 투여해도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 효능 평가를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기존 오리지널약 ‘프로페시아’와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사제 형태 탈모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탈모치료제를 대신해 향후 월 1회 주사제 치료만으로 장기 복용 환자가 대다수인 탈모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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