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미국 주요 은행들이 3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투자은행업계 양대산맥의 희비가 엇갈렸다. JP모건이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잇따른 투자실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여러 모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속속 등장했다. 당초 경제침체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기조로 방향을 틀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그렇기 때문에 JP모건의 3분기 실적은 뜻밖의 성과라는 평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월가가 아직까지는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은 올해 3분기 매출은 293억4000만 달러, 순익은 9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늘어난 수치이자 창사 이래 3분기 최고 실적이다. 주가도 3% 가까이 뛰었다. 이는 월등히 증가한 예금 덕분이란 분석이다. 낮은 금리에도 예금이 늘면서 이를 기업 대출이나 모기지에 활용해 수익을 늘렸다. 실제로 예대 마진 수익은 2% 올라 14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은 더디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며 “미국의 소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도 웃었다. 씨티그룹도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은 49억1000만 달러로 6%나 늘었다.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블랙록과 찰스 슈와브, 씨티은행, JP모건체이스,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 헬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옴니콤 등 9개 기업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 와중에 골드만삭스은 웃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매출은 8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순익은 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나 급감했다. 

4대 사업 부문 중 3개 부문의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M&A와 기업공개(IPO) 감소로 투자은행(IB) 부문이 저조했다. IB 부문 매출이 15% 급감했다. 특히 위워크에 대한 투자 손실이 80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 의료기기 업체 아반토,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대한 투자에서도 2억6700만 달러를 잃었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470억 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0억~12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예정했던 기업공개(IPO)도 잠정 연기된 상태다. 우버의 주가도 상장 때보다 약 24% 하락했다. 

JP모건이 예대 마진으로 재미를 본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6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새 사업에 대한 지출 증가도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 사업에서 방향을 선회해 실물 경제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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