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화될 수 없는 MBC 기자 폭행

7일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 기자 폭행 장면.
7일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MBC 기자 폭행 장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취재 중인 MBC 기자를 폭행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비판 성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8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에 이어 9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시민노동현업단체들은 이영훈씨의 서울대 명예교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씨는 자신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해 취재하러 찾아온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용주 기자의 마이크를 내리쳐 파손하고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이는 개인에 대한 폭력을 넘어 언론의 자유, 더 나아가 국민의 알권리까지 짓밟은 반민주주의 범죄행위다.

이에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영훈씨는 MBC 취재기자 폭행에 대해 사죄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 이영훈씨가 4일 MBC <스트레이트> 취재기자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 취재진이 대표 저자의 입장을 듣고자 했던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 경제동원이나 식량수탈, 위안부 성노예 같은 반인권적 만행은 없다는 내용을 담고, 반일은 전근대적인 종족주의자의 샤머니즘적 세계관이라면서 국민들의 반일 정서를 업신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터넷기자협회도 이영훈씨가 취재 중인 기자의 얼굴을 때리는 사건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9일 ‘MBC <스트레이트> 취재기자 폭행 절대 묵과할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영훈씨가 4일 인터뷰를 요청하던 MBC <스트레이트> 이용주 기자의 얼굴을 때린 사건이 벌어졌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에 나선 기자에 대한 폭행은 정당방위와는 거리가 한참 먼 행동이다”고 밝혔다.

이어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된 언론 인터뷰를 외면하고선, 대신 취재기자에 폭행을 가한 것은 그 자체로 언론자유 훼손이다”며 “취재 중인 언론인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인터넷기자협회, “절대 묵과될 수 없는 기자폭행”

다음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성명 전문이다.

MBC <스트레이트> 취재기자 폭행 절대 묵과될 수 없다. 이영훈씨가 지난 8월 4일 인터뷰를 요청하던 MBC <스트레이트> 이용주 기자의 얼굴을 때린 사건이 벌어졌다.

이씨는 “강제징용은 자발적인 계약”, “위안부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위안소 업자와 수익을 나누는 계약관계” 등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 국민으로서는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식민지 근대화론 등을 그간 주장해 왔다고 한다. 최근 ‘반일’을 ‘종족주의’로 모는 극단적 주장까지 담은 책까지 펴낸 이씨의 취재기자 폭행은 절대 묵과될 수 없는 사건이다.

일본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개인배상 부정, 전쟁국가를 위한 헌법개정 추진 등으로 반아베정권 불매운동이 전 국민적으로 번지고 있는 시국에 이번 사건은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다. 이씨는 자신의 폭력을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에 나선 기자에 대한 폭행은 정당방위와는 거리가 한참 먼 행동이다.

취재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 취재를 거부하고, 그 자리를 이탈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된 사안에 대한 취재를 회피한다고 해서 논란이 사그라질 수 없다.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된 언론 인터뷰를 외면하고선, 대신 취재기자에 폭행을 가한 것은 그 자체로 언론자유 훼손이다. 취재 중인 언론인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자, PD 등에 대한 언론자유 침해와 폭력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이씨의 취재기자 폭행 사건은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한다.

2019년 8월 9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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