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파키스탄 출신 샴쌍둥이 자매 분리 성공
-3차례 수술 전 3D프린터를 통해 만발의 준비
-가상현실도 수술 준비에 큰 역할

이번 수술로 분리가 된 샴쌍둥이 (사진=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이번 수술로 분리가 된 샴쌍둥이 (사진=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3D프린터가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주역이 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은 올해 두 살 된 파키스탄 출신 샴쌍둥이 자매를 3차례 수술 끝에 분리에 성공했다. 이들은 두개골, 혈관이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였다.

최초 수술은 쌍둥이가 생후 19개월이던 지난해 10월에 시행됐다. 또 쌍둥이가 분리된 마지막 수술은 지난 2월 11일에 실시됐다. 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상현실과 3D프린터 등 4차산업혁명 시대의 과학 기술이 큰 역할을 해냈다.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가상현실을 이용해 두 자매와 동일한 복제품을 제작했다. 이 장치는 의료진들이 쌍둥이의 두개골과 뇌, 혈관 구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3D프린터를 통해서도 의료진은 이들의 신체구조를 본 따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어내 수술 연습을 했다. 정밀 수술을 위해 절개 지침도 만들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첫 번째 수술에서 쌍둥이들의 혈관을 분리하고 머리에 플라스틱 조각을 삽입해 뇌와 혈관을 떼어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의료진 (사진=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의료진 (사진=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이후 마지막 수술에서 의료진은 아이의 뼈를 이용해 새로운 두개골을 만드는 작업을 거쳤다. 성장을 해야 하는 쌍둥이의 피부가 분리된 이후에도 잘 자라도록 하는 조직 확장술도 시행됐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수술 중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쌍둥이 중 한명의 목 정맥에 흐르는 피가 엉겨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심장 박동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됐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수술 도중 뇌졸중이 발생되기도 했다.

3차례에 걸친 수술에 소요된 시간은 무려 50시간 이상이었다. 의료진 규모도 100명이 투입됐다. 수술비용은 개인 기증자의 도움으로 마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수술을 이끈 의료진은 2006년과 2011년에도 이번 수술 대상과 같은 두 개유합 샴쌍둥이를 성공적으로 분리한 바 있다. 샴쌍둥이는 출생아 250만 명 중 한 명 정도가 나올 정도로 매우 드물다.

한편 분리된 아이들은 현재 물리치료를 받으며 재활을 받고 있다. 런던으로 이사해 어머니, 할아버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이들이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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