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속도 50% 빨라져 칼로리 소비 높아
좋은 점은 ‘60% 저렴하고 위생적’
미 국립보건원 4주간 20명 실험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요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공식품보다 자연 식품이 좋다고 홍보하는 것 같다. ‘전곡’, ‘깨끗한 식사’, ‘완전 자연’, ‘기능’, ‘로컬’과 같은 용어가 식품업계에서 건강과 날씬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어떻게 좋은지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영국 의학 저널은 가공 식품을 덜 먹는 성인들 사이에서 심장 질환의 위험이 낮아지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두 개의 새로운 인구 연구를 발표했다.

게다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훨씬 더 엄격한 조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먹는 실험 대상자들은 최소 가공 식품이나 자연 식품을 먹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고 살이 더 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저널에 실린 NIH 논문은 최소 가공 식품의 장점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놀라운 이론을 제시했다. 동시에, 그것은 초가공 식품이 식단에 몇 가지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것도 인정함으로써 편파성을 벗어났다. 

NIH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가 된 수학 모델전문가 케빈 홀(Kevin Hall)이 주도했다. 홀은 정확한 연구 방법, 결과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전 세계 비만 위기에 대한 독단적이지 않은 견해로 유명하다.

체중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credit : NIH
체중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NIH)

그는 간단한 해결책이나 요술 음식이나 이번 주 가장 많이 팔리는 다이어트 책을 믿지 않는다.
국립보건원은 건강한 청년 20명(남성 10명, 여성 10명)을 28일 동안 연속해서 병원에서 생활하도록 등록했다. 이들은 제공된 음식들에만 접근할 수 있다.

처음 14일 동안, 피실험자들은 초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을 제공받았다. 그 후 14일 동안 즉시 다른 식단으로 바꿨다.

실험과정은 인과관계를 수립하는 연구의 ‘골드 스탠더드’로 간주되는 무작위 대조시험(RCT)을 만족시켰다. 이러한 RCT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28일 동안 연속해서 진행되지 지속되지 않는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최소 가공식품(하루 약 2,500칼로리)보다 초가공식품(3,000칼로리)을 먹을 때 하루 500칼로리를 더 섭취했다. 그 결과, 그들은 14일 동안 2파운드(약 900g)가 늘었다.

14일간의 초가공식품으로 시작한 실험 대상자들은 마지막 14일 동안 최소 가공식량으로 전환하면서 2파운드를 줄였다.

“초가공 식품을 식단에서 제거하면 에너지 섭취가 감소하고 체중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원들은 발표했다. 초가공 식품이 많은 식단은 에너지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공된 식단이라고 해서 보통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심한 정크 푸드는 아니다. 감자칩, 쿠키, 사탕, 탄산음료 같은 정크 푸드가 아니라 통조림 수프나 소다수 같은 그저 양호하게 편리한 음식이었다.

미국영양학회의 연례회의 6월 발표에서 홀은 “초가공된 식품은 음식이나 식사의 변형품이 아니다. 그것들은 산업용 재료로 제조되고, 손상되지 않은 음식을 거의 또는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공식품은 왜 가공되지 않은 식품보다 더 많은 식사와 체중 증가를 유도하는가? NIH 임상실험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홀과 동료들은 흥미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가공식품은 빨리 먹고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게 한다. credit : pixabay
가공식품은 빨리 먹고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게 한다. (사진=픽사베이)

초가공 식품을 먹을 때 피실험자들은 최소가공 식품을 먹을 때보다 칼로리를 50% 빨리 섭취했다. 가공식품은 종종 씹고 삼키기가 더 부드럽고 쉽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초가공식품은 같은 양이면 더 많은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다. 

장내에서는 보통 20분 정도 걸려야 식욕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배가 부르면, 장은 뇌에게 배부르다고 말함으로써, 식욕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약 20분이 걸린다. 우리가 빨리 식사하면, 칼로리 소비는 장뇌 연결보다 앞서 나갈 수도 있다.

NIH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실험참가자들에게서 더 많은 PYY(식욕 감소 호르몬)와 더 적은 그렐린(배고픔 호르몬)이 분비된다. 홀은 “이것들은 식이 요법들 사이에 관찰된 차이점들의 근간이 되는 메커니즘에 관한 그럴듯한 가설들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최소 가공식량에는 초가공 식품보다 불용성 섬유질도 더 많이 포함됐다. 불용성 섬유는 몸에 의해 분해되고 흡수되지 않고 위와 GI 시스템을 통해 움직인다. 홀은 “가공되지 않은 식단의 불용성 섬유질 함량이 칼로리 흡수를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켰을 것으로 추측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NIH 논문은 가공식품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연구원들은 가공되지 않은 음식보다 가공식품의 가격이 60%나 저렴하고,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하며, 초고속 세계에서 매우 편리하다고 지적한다. 그것들은 또한 일반적으로 고기와 신선한 채소를 오염시키는 무서운 대장균과는 관련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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