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정책에 즉각 반응하는 미국 기업들
-화웨이 런정페이 CEO “화웨이는 미국의기업들과 원래 사이 좋아”

MS 본사 (사진=MS)
MS 본사 (사진=MS)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중국의 화웨이 노트북을 온라인에서 다시 판매해 주목을 끌고 있다. MS는 지난달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판매 제한 조치 발표 직후 화웨이의 ‘메이트북X프로’ 등의 제품 판매를 중지한 바 있다.

CNBC는 화웨이가 이르면 올 가을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며 이를 MS의 판매 재개 이유로도 분석했다. 화웨이의 독자 OS 개발은 7년 전부터 이루어진 바 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의지로 인해 위기를 겪는 듯 했다. MS뿐만 아니라 구글도 이 때문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도 화웨이의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90일간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MS, 구글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게 된 것이다.

MS 측은 “화웨이의 사업상, 기술적, 규제상의 복합성을 평가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며 “화웨이 기기의 기존 재고 판매를 재개했으며 화웨이 장비를 가진 고객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최근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MS지만 핵심 사업인 윈도우 라이센스 매출 신장도 중요하게 여기며 몰두하고 있다.

화웨이 CEO 런정페이 (사진=연합뉴스)
화웨이 CEO 런정페이 (사진=연합뉴스)

같은 시기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CEO는 미국의 배척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 CEO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미국 테크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누며 미국의 배제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런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전략이 이렇게 크고 굳건한지 미처 몰랐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화웨이가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 CEO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일부 정치가에 의한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기업들과 원래 사이가 매우 좋았다. 향후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은 세계 최대 강국이고 배울 점이 많다”며 미국을 치켜세우면서 “원한을 품으면 낙후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들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런 CEO는 올해 화웨이 매출 전망과 관련해 올초 목표로 잡은 1250억 달러보다 20% 정도 낮춘 10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약 1071억 달러다.

매출이 낮아질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런 CEO는 대규모 연구 개발 투자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인터넷 보안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개발 투자 규모는 향후 5년간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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