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국유은행, AI 등장으로 은행원 감축 양상
-싱가포르서도 금융업계에 AI 역할 커져
-우리나라 은행도 AI 플랫폼 활용 시도 박차
-은행원과 AI가 협업하는 환경 구축되는 것도 방법

금융업계의 일자리도 AI가 위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업계의 일자리도 AI가 위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인공지능(AI)이 은행원을 대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본지는 AI가 의사와 약사, 한의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다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특히 딥러닝이라는 AI 학습 기술이 대세다. 사람보다 단기간 내 많은 양을 습득해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을 이긴 AI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한 현재 실제로 스마트폰 은행 어플의 발달로 폰뱅킹이 성행해 우리나라 전국 은행 지점이 축소되고 있다. 그런데 폰뱅킹보다 더 발달한 AI 기술이 나타나 은행원이 더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은행연보에 따르면 AI 은행원의 탄생으로 중국의 5대 국유은행에서 최근 3년간 무려 7만 명이 감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5대 국유은행은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은행이다. 이 5대 국유은행에서 특히 지난해에만 직원 수 2만7000명이 감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직원 수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 5대 국유은행은 지난 2015년 174만121명으로 직원 수 정점(2009년 대비 18% 증가세)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2018년 전년 대비 감소한 166만8619명의 직원 숫자를 기록했다.

앞서 국내에서 AI가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맞먹는 실력을 보였다는 결과 발표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사람이 직접 의사 자격을 부여받는 자격시험에 AI가 참여해 합격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이후 최근에 중국에서 AI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등 여러 IT 기술을 접목시켜 업무 자동화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원이 감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은 인구수가 막대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져 그만큼 사용자도 증가했다. 폰뱅킹 사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 공상은행의 경우 2015년 1억9천만 명에서 지난해 3억13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농업은행의 경우 동기간 1억4000명에서 1억 명이 더 늘었다. 중국은행, 교통은행은 올해 각각 1억4500만 명, 7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은행원이 감축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은행에서도 AI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은행들은 고객과 대화하는 AI 챗봇과 셀프 서비스 플랫폼을 등장시켜 은행원의 업무가 축소됐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500명 이상의 은행원에게 디지털 전도사, 스크럼 마스터 등 13개의 새로운 역할에 필요한 기술을 재교육한다며 AI 개발에 맞춘 은행원 교육 시대를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 바 있다. 기존에 AI를 더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이 은행은 인공지능 관련 IT업체에 ‘AI 코어 플랫폼 구축 및 상담 챗봇(chatbot) 서비스 도입’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실제 AI로 인해 금융업계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2030년까지 미국 내 텔러(48만5000개), 고객 응대 서비스(21만9000개), 대출 상담 서비스(17만4000개) 등과 관련된 일자리를 가까운 미래에 AI가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7년 블룸버그도 자동화 기술로 인해 증권 인수업자, 대출담당직원, 신용분석가 등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AI로부터 은행원이 일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AI와 협력 가능한 기술을 배워야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은행과 고객 입장에서 은행원의 역할과 AI의 역할이 더해지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