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제, 벌레 퇴치 등 유용하게 사용되는 커피 찌꺼기
-국내 연구진이 커피찌꺼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

커피 찌꺼기가 신재생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사진=픽사베이)
커피 찌꺼기가 신재생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냄새 제거 역할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커피 찌꺼기가 이번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변신했다.

일반 목재 추출 바이오 원유 대비 열량 월등히 높은 커피 찌꺼기 출신 원유

한국기계연구원 최연석 환경시스템연구본부 청정연료발전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5일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커피찌꺼기를 바이오 원유를 바꿀 수 있는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를 개발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커피 찌꺼기를 약 500°C까지 급속히 가열해 수증기처럼 증발시키는 급속 열분해 방식으로 바이오 원유를 얻는 데 성공했다.

나무 톱밥이나 풀 같은 바이오매스를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급속 열분해해 증기로 만들고 이를 냉각시켜 만든 액체연료인 바이오 원유는 신재생에너지원의 대표 주자다.

그러나 톱밥의 가격이 비싸고 반응기 성능이 상용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반응기의 원리는 상단부에서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경사로를 따라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 약 500도로 가열된 모래와 마찰하면서 증기 상태로 바꾸게 하고 이 증기를 모아 냉각시켜 바이오 원유를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설계 과정에서 반응기를 경사 하강식 구조로 만들어 커피 찌꺼기가 떨어지면서 가열 매체인 고온의 모래와 더 효율적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했다. 반응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숯가루를 태워 모래를 가열하는 에너지로 재사용해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주목되는 점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이 원유의 열량이다. 목재에서 얻는 바이오원유보다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나무로 만든 바이오 원유는 약 4000kcal 수준이다. 이에 반해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발열량은 1㎏당 약 6000kcal에 달했다.

개발된 반응기의 처리 용량은 무려 카페 1000곳에서 하루 중 발생한 커피 찌꺼기 전량을 바이오 원유로 전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는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기부 받은 커피찌꺼기가 사용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은 이를 계기로 쓰레기 문제 해결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커피 찌꺼기는 식물 키우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커피 찌꺼기는 식물 키우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커피 찌꺼기의 무궁무진한 실생활 활용법

한편 커피 찌꺼기의 경우 시중에서 많이 활용된다. 커피를 파는 곳에서 어렵지 않게 공짜로 가져갈 수도 있다. 사용하고 난 후의 커피 찌꺼기는 그라인딩 된 상태라는 점에서 원두 형태보다 공기와의 접촉이 더 활발해진다. 이를 이유로 커피향이 더욱 잘 퍼지도록 해 방향제로 유용하다.

특히 잘 건조된 커피 찌꺼기는 화장실이나 다른 습한 곳에서 천연 탈취‧제습제 역할을 해낸다. 신발장, 운동화에 커피 찌꺼기를 담은 티백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나는 음식 냄새 또한 없애준다. 커피찌꺼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정도 돌려주면 음식 냄새도 없앨 수 있다.

냄새 제거에만 많이 활용되는 커피 찌꺼기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 쏠쏠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해충제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통 근처나 개수대에 커피 찌꺼기를 뿌리면 냄새제거는 물론이고 날벌레, 바퀴벌레 퇴치에 탁월하다.

심지어 모기나 파리까지 물리칠 수 있다고 하니 방에 방충망 대신 천에 찌꺼기를 담에 걸어놓으면 된다. 이 같은 방법은 야외에서도 유용하다. 여름철 야외 캠핑을 할 때 빈 캔을 반으로 잘라 찌꺼기를 담고 태우면 모기나 파리들이 도망간다.

주방 청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싱크대 등에는 기름때로 인해 미끌미끌해진 상태가 생기기 쉬운데 면으로 된 천에 커피 찌꺼기를 담아 때가 낀 곳을 닦아주면 묵은 때 제거를 쉽게 할 수 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조리한 후라이팬 등에도 찌꺼기와 함께 뜨거운 물을 넣은 뒤 세척하면 말끔해진다.

또한 식물에게 영양공급 효과도 있다. 커피를 다 추출하고 난 뒤 커피 찌꺼기엔 단백질과 무기질이 다량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두 찌꺼기를 화초에 뿌려주면 벌레들이 생기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영양공급과 수분조절을 해준다. 다만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자들에게도 의미있는 도움을 준다. 원두 가루 특성상 미세한 각진 형태라는 점에서 각질과 셀룰라이트를 제거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세수나 목욕할 때 찌꺼기를 피부에 뿌린 후 가볍게 문질러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미백 효과가 나는 팩을 만드는 방법은 찌꺼기 1스푼, 흑설탕 1스푼, 밀가루 3스푼, 적당량의 물을 부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광택효과를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름성분이 있는 원두 찌꺼기는 천에 담아 비슷한 색상의 가구에 문질러주면 광택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주방도구의 녹슨 부분도 제거해주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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