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달러 짜리 스탠퍼드 도고(Doggo)
원하는 기능 쉽게 추가할 수 있어
스프링 없이도 편리하게 균형 유지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스탠퍼드대 학생로봇 클럽 익스트림 모빌리티(Extreme Mobility)는 걸을 뿐 아니라, 뒤로 공중제비(backflip)할 수 있는 4발 달린 로봇을 개발했다.

스탠퍼드 도고(Stanford Doggo)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로봇의 더 큰 특징은 재현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4발 달린 로봇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종합 계획, 코드, 공급 목록을 참조할 수 있다.

"우리는 네발 달린 여러 로봇들이 연구에 사용되는 것을 보았지만, 사람들이 자기 연구실에 가져와서 자신의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20세의 기계 공학 전공자이자 익스트림 모빌리티 리더인 네이선 카우(Nathan Kau)는 말했다. "우리는 스탠퍼드 도고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여러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 로봇이 되기를 원했다."

다른 유사한 로봇들은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 그리고 맞춤형 부품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스탠퍼드 도고의 비용은 제조와 배송을 포함한 3,000 달러 미만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거의 모든 부품들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탠퍼드 도고는 걷거나, 춤추고, 깡충깡충 뛰거나, 가끔 백플립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현재 비글 크기 정도의 더 큰 버전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복제할 수 있는 로봇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어떻게 하면 부품을 쉽게 조달하고, 부품을 만드는 시간을 적게 들이는가를 말한다.

처음 4발 달린 로봇 만들 생각을 한 것은 약 2년 전이다. 도고를 만들기 전에 여러 개의 시제품을 제작했다.

스탠퍼드 독고 / 스탠퍼드 대학
스탠퍼드 독고(사진=Kurt Hickman)

스탠퍼드 도고는 평탄한 길 뿐 아니라, 낯선 지형을 만나도 잘 걸을 수 있다. 로봇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감지하고 각 다리가 유지해야 하는 힘과 토크를 결정한다. 로봇에 달린 모터는 1초에 8천 번 계산해서 움직임을 조정한다. 이 로봇에는 스프링이 달려있지 않다. 가상 스프링이 로봇이 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느낄 때 마다 부드럽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학생들이 로봇 레퍼토리에 추가한 기술과 묘기 중에는 유난히 점프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공중 2피트 상공으로 쉽게 튀어 오르더니 마침내 뒤로 공중제비 돌기도 했다.

"우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익스트림 모빌리티의 멘토이자 항공 우주학 대학원생인 패트릭 슬레이드(Patrick Slade)는 말했다. 예를 들어 수색과 구조 작업을 하는 로봇으로 개량하거나, 팔로 물건을 집거나 소포를 들고 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

익스트림 모빌리티는 스탠퍼드 항공 우주학 부교수인 자카리 맨체스터(Zachary Manchester)의 로봇 탐사 연구소와 협력하여 새로운 제어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약 6kg의 장비를 운반할 수 있고 스탠퍼드 도고 보다 두 배 큰 크기의 로봇을 제작했다. 이름은 스탠포드 우퍼(Stanford Woof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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