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으로 본 아시아 소매시장
편의점으로 본 아시아 소매시장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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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베트남이 가장 빠르게 성장
-인도, 연내 세븐일레븐 1호점 도입 목표
-한국과 일본은 각자 방식으로 활로 모색
빈마트 플러스 내부 모습. (사진=빈마트 플러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베트남의 유명 편의점인 '빈마트 플러스'에서는 시간대마다 진열 상품이 달라진다. 주력상품은 술과 음료, 즉석식품 등으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빈마트 플러스에서는 오후 4시가 되면 야채와 가공식품, 간단한 식사류 등의 식료품 위주로 진열이 바뀐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부들의 황금시간대’로 불리기도 한다.

빈마트 플러스는 베트남 제1기업 빈그룹의 계열사인 빈커머스가 운영한다. 2016년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이후 1년 만에 1000개 매장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노이 매장에서는 반경 700m 이내의 주택 배달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연내에 빈마트 플러스 매장을 30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실제로 베트남은 편의점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나라다. 젊은이들를 겨냥해 일부 매장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인기 있는 수입품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GD는 2021년까지 시장성장률이 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24%, 16%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IGD는 이어 전세계 편의점 시장이 연평균 6.6% 성장해 2022년까지 5조1000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 내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성장에 따라 중산층의 여력이 늘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중위연령으로 인해 구매자의 쇼핑 습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IGD아시아의 선임 연구원인 찰스 찬은 “향후 몇 년간 소매업계에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편의점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1~2인 가구가 늘고 있는 한국에서도 즉석식품과 소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하여 시장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아시아가 소매혁명 주도 

통상 리테일 업계의 매장은 △포어코트(테이크아웃 위주의 일시 거래) △CVS(소형소매점포) △주변 편의 매장(신선한 음식 제공 서비스) △1K 슈퍼마켓(1000㎡ 규모 대형 매장) 등 네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포어코트와 주변 편의 매장은 운영 특성상 각각 북미 지역과 서유럽 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편의점 형태의 CVS가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가 소매업계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세븐일레븐이 인도 진출을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CNN은 최근 세븐일레븐이 현지 기업인 퓨처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퓨처그룹 점포를 세븐 일레븐 매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며 올해 말까지 첫 번째 편의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아직까지 편의점을 비롯해 소매 업체들에게는 ‘미개척지’로 통하는 시장이지만, 이전부터 공을 들여온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월마트와 이마트가 대표적이다. 월마트는 작년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를 인수하는 데 16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 역시 최근 인도 내에서의 부진을 씻고 인도 내 식료품 공급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도 변화를 맞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매장 수는 전국적으로 약 5만 개에 달한다. 일본은 반대로 무작정 몸집 늘리기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정부 역시 경영진들을 향해 △시간 단축 영업 △무인화 △점주와의 대화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일손이 없어 24시간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편의점 점주들이 단체 행동을 벌이면서다. 이에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던 세븐일레븐 대표가 경질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점은 24시간 영업을 점주의 선택에 맡긴 이마트24의 행보와도 비교된다.

이에 파나소닉이 개발한 무인 계산대 레지로보(レジロボ)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레지로보는 구매자가 전용 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뒤 올려 두면 제품에 있는 IC 태그를 읽어 가격을 카운터에 표시해준다. 결제가 끝나면 기계 아래의 쇼핑 가방에 상품을 담아주는 식이다.  

레지로보. (사진=세븐일레븐)

한국에서는 유통업체들의 배송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CU, GS25 등 주요 편의점들도 배송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전국 어디에나 촘촘히 자리잡고 있는 매장들을 활용해, 1시간 내 빠른 배송을 앞세워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짧은 배송 소요 시간은 장점이지만, 품목 수가 적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현재 배송 가능한 상품의 수는 200여개 수준이기 때문이다. 800만개의 상품 품목 수를 가지고 있는 쿠팡과 비교하면 어림도 없다. 향후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한다지만, 좁은 매장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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