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뇌 이식 수술’ 현실로?
영화 속 ‘뇌 이식 수술’ 현실로?
  • 김소윤 기자
  • 승인 2019.04.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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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게임과 겟아웃, 늙은 사람의 뇌를 젊은 몸에 이식해 살아가는 충격 소재
-이탈리아 의사 카나베로, 과거 동물 뇌 이식 수술 성공시켜
-최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뇌 이식 수술하겠다는 방침 밝혀
-수많은 의료진, 중추신경계를 끊었다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
영화 속 산 사람의 뇌를 이식하는 장면은 충격을 던졌다. (사진=픽사베이)
영화 속 산 사람의 뇌를 이식하는 장면은 충격을 던졌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도 전인 2008년, 늙은 남자의 뇌를 젊은 남자의 몸에 이식해 살아가다는 해괴망측한 이야기가 더게임이라는 영화로 나왔다. 그런데 최근 영화 속의 내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한 의사의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화 더게임은 랜덤의 번호를 선택해 전화를 한 늙은 갑부가 자신의 돈과 상대의 젊음을 두고 내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난했던 젊은 남자는 내기에 참여하게 되고 결국 늙은 남자의 몸과 바꿔 살아가게 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결국 다시 애원하며 게임을 하자고 이야기한 젊은 남자의 말에 늙은 갑부는 젊은 남자의 기억까지 가지려는 의도로 게임을 받아들인다. 과학 기술 발달로 몸을 바꿔 살 수도 있는 신비한 현상이 결국 비극도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의 더욱 비극적인 현실은 늙은 갑부와 젊은 남자의 관계다. 두 번째 수술을 하기 전 의사는 “세상에 자신의 혈액과 조직이 맞아떨어지는 사람을 찾을 확률이 몇 퍼센트인 줄 아십니까”라는 무서운 말을 내뱉는다.

영호 더 게임 속 늙은 갑부와 젊은 남자가 서로 뇌가 바뀐 모습이다. 늙은 남자의 몸을 한 젊은이는 다시 한 번 내기를 하자고 애원한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영호 더 게임 속 늙은 갑부와 젊은 남자가 서로 뇌가 바뀐 모습이다. 늙은 남자의 몸을 한 젊은이는 다시 한 번 내기를 하자고 애원한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미지)

뇌와 장기를 이식하려면 몸의 면역체계 거부반응을 생각해 수술을 하기 전 검사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뇌를 바꿔치기하려면 유전적인 요소가 잘 맞아야 가능하다는 것까지 설명되는 것이다. 늙은 갑부와 젊은 남자는 서로 친자관계였음을 암시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겟아웃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인데 늙은 백인의 뇌를 흑인 청년의 몸으로 이식해 뇌 주인이 건강한 몸을 갖고 새 삶을 살게 만드는 충격적인 백인 의사 가문이 나온다. 죽지 않은 나의 뇌가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돼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한 의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를 다른 사람의 건강한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임박했다고 주장해 논란과 충격을 던졌다. 이탈리아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Sergio Canavero)는 중국 의료진과 함께 중국에서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인간의 두뇌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곧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도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수술은 중국 런샤오핑 교수와 함께 시행했다.

앞서 비엔나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카나베로는 관련 수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나베로에 따르면 두뇌이식 수술은 미국이나 유럽 정부에선 허용이 되지 않아 중국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은 기술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이러한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그가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뇌 이식 수술엔 18시간 정도가 걸렸다. 카나베로는 이와 관련 “머리 이식 수술에 필요한 척추, 신경, 혈관 연결 방법을 발견하는 것에 성공했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머리 이식 수술도 임박했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실제 살아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뇌이식 수술에선 뇌가 이식될 건강한 몸을 가진 이가 기증자가 된다. 또 타인의 몸으로 들어가는 뇌 주인이 수령자가 된다. 카나베로의 실험 대상이 되는 기증자와 수령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건강한 몸의 뇌사 환자가 기증자이고 기증자의 몸에 들어갈 질환이 없는 뇌 주인이 수령자라는 설명이 전해졌다.

비용은 약 1억 달러로 알려졌다. 인력의 경우 수십 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카나베로는 전했다. 수술방법의 경우 다이아몬드칼로 기증자와 수령자의 척수를 동시에 절단하고 수령자의 뇌가 기증자 몸에 연결되기 전 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뇌를 깊은 저체온증 상태로 냉각시킬 계획이다.

머리 이식 수술 연구를 한다고 알려진 카나베로 박사. 카나베로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머리 이식 수술 연구를 한다고 알려진 카나베로 박사. 카나베로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수령자와 기증자는 앉은 자세로 수술을 받게 된다. 이는 척추뼈와 경정맥 및 기관, 식도 등 목부위 구조들을 분리하고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수령자의 호흡 및 몸으로의 혈액 펌핑은 기기를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환자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회복 시기동안 약물이 유도한 콤마 상태에 들어간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비극적인 요소가 드러나고 윤리적인 논란이 유발된 바 있는데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험하고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의료 기술을 개척한다는 것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베로는 3년 전부터 런샤오핑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물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5년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쥐머리 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뒤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수술이 이루어질 무대인 중국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징대학 의학인문연구원 왕위에 교수는 “사망에 대한 정의는 늘상 의학계, 법학계의 논쟁거리였다. 사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머리 이식 수술은 도덕적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아울러 “머리 이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 근육이 아닌 신경 연결인데, 신경의 재생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 이식 수술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중국 하얼빈의대 외과의사 런샤오핑 교수는 개와 원숭이의 끊어진 척수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머리를 이식할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들은 끊어진 척수 연결에 성공해 수술을 마친 원숭이와 개가 걸어다닐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중추신경계 중 하나인 척수를 끊었다가 다시 연결해 기능을 살리는 것은 현대 의학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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