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화장품사도 생산 맡겨 수출 급증…중국선 현지 생산시설 대폭 확충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세계적인 유명화장품브랜드가 사실상 한국산화장품이라는 말이 자주 듣게 된다. 즉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설계생산) 화장품업체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유명화장품업체들이 생산을 맡기기 시작한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제조사들의 일감이 폭증하고 있다는 예기다. 해외시장에서 한국화장품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국내 OEM·ODM업체들이 국내화장품사 위주 생산에서 탈피해 점차 세계유명화장품업체들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주문이 급증하면서 고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는 국내 1위를 넘어 이제는 굴지의 글로벌 화장품생산업체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코스맥스는 목표를 중국에 두고 대 중국수출을 확대해온데 주력했으나 앞으로는 공략대상을 유럽 등 화장품선진국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화장품제조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35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1% 71.1% 증가율을 기록, 무서운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선호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소비자들이 한국화장품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등 한국화장품의 가성비가 높아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한국 히트 상품을 벤치마킹하면서 아예 한국에서 ODM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코스맥스의 주문량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국산화장품수출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코스맥스의 해외주문도 대폭 늘면서 영업실적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록됐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의 1분기 수출증가율은 수출규모가 가장 큰 중국이 10%선을 유지했으나 홍콩 90%, 미국은 42%에 이르는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코스맥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수출증가로 당초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33% 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신규 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코스맥스는 올해도 외국브랜드 주문물량증가에 힘입어 수출매출이 당초 전망치 20%를 훨씬 넘어서는 3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최대 고객인 유럽 회사의 물량 증가와 더불어 미국 내 기존 바이어 및 신규 바이어들의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화장품회사의 거래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공장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코스맥스의 글로벌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현재 상해 내 총 2개 공장과 광주 내 1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상해공장은 자동화 투자를 다수 진행하고 원료와 투입시설의 바코드화를 2015년 말 완성해 테스트 중에 있다. 투자성 비용이 완료되는 2017년부터는 품질 향상과 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설 중인 상해 색조공장은 연내 인허가를 포함한 완공이 가능하며, 설비의 70%가 색조이다. 중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시장 대비 17%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높은 편이다(작년 중국 색조시장 성장률은 10.9%였다). 공장설비가 완료되면 중국내 상해공장의 생산 물량은 2.3억 개에서 4억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나 한국 OEM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할랄 인증’을 받고 있어 향후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동 국가 간의 접촉을 늘려나가는데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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