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 실험실로 샘플 실어 날라
30분 거리가 3분 15초로 줄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세계 여러 곳에서 드론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상황에 정확하게 이용되는 것은 아직은 많지 않다. 특히 상업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드론 정기 운항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뗐다.

드론으로 수익을 내는 첫 번째 기업이 아마존일 것 같지만, 아니다. 지난 26일 우편배송업체인 UPS는 드론을 이용해서 혈액과 다른 의약품 샘플을 다양한 건물로 배송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혈액수송 드론. / UPS
혈액수송 드론.(사진=UPS)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웨이크메드(WakeMed) 병원은 환자의 혈액이나 각종 샘플을 드론에 실어 검사실 등으로 나른 것이다. 드론이 혈액을 실어 나르는 속도는 삶과 죽음이 오가는 절박한 시간이 달린 일이었다.

UPS의 새로운 서비스는 드론 개발업체인 매터넷(Matternet)의 M2 쿼드콥터를 이용한 것이다. 이 드론은 약 20km 떨어진 거리에 2.2kg을 전달할 수 있다.

웨이크메드의 의료전문가들은 혈액이나 다른 의약품들을 안전한 용기에 넣어서 정해진 길을 따라 날아가서 실험실에 내려놓았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드론이 혈액을 실어 나르는 길은 교통체증에 따라서는 최고 30분이 걸릴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러나 UPS의 드론을 이용하면 배달시간을 3분 15초로 줄일 수 있다.

혈액을 싣고 비행하는 드론. / UPS
혈액을 싣고 비행하는 드론.(사진=UPS)

현재로서는 UPS는 드론이 웨이크메드 병원의 혈액수송을 하루 10회 미만 정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용 횟수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드론 수송이 속도를 줄여주고 편리하면서 수익을 낼 경우 더욱 더 이용이 늘어날 것이다.

병원과 실험실을 오가는 혈액수송은 생명을 구하는 긴급한 시간을 줄여줄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더 훌륭한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병원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